예천군 문화회관 지하 창고에는 지역민들로부터 기증받은 고서화, 토기류 등 민속사료 수천점이 8년째 잠자고 있다
전시관을 지어 사라져가는 민속사료를 보관한다며 수집한 것들이다.
예천군은 지난 1995년 민속사료 9천388점을 모았다.
당시 일부 불량품과 파손 정도가 심한 것을 반납하고 나머지 7천411점을 확보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시관을 짓지 않고 민속사료들을 문화회관 지하창고에 방치하고 있다.
지하창고는 장소가 비좁은 데다 통풍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또 보호장치도 설치하지 않은 채 자료를 겹겹이 쌓아놓아 상당수가 원형이 파손되는 등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더욱이 지난 9월 보관 창고에 대한 훈증처리공사를 하면서 시공사에 창고 열쇠를 넘긴 뒤 공사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되돌려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최근 "상당수 사료가 이미 분실됐다"는 주민들의 진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기증자 정모(67.예천군 풍양면)씨는 "지역 민속문화를 보존한다는 군청의 계획을 믿고 소중한 물품을 선뜻 내놓았는데 어처구니 없다"며 반환을 요구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이곳 자료는 2년마다 훈증처리를 하고 평시 자동 제습기를 가동해 관리부실로 인한 훼손 사례는 없고 도난설도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예천군은 2004년 사업비 52억원을 들여 부지 4천여평에 사료관, 전시실, 주차장, 편의시설을 갖춘 민속사료관 건립 공사에 들어가 오는 2008년 완공할 계획이다.
예천.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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