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구경만 합시다.
좀 더 비싸게 사더라도 상승으로의 전환을 확인하고 들어갑시다".
지난 21일 오후 2시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두산초교 부근의 한 사무실. 주인 이영달(李榮達.58)씨가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인터넷 생방송에 한창이었다.
증권 투자자들 사이에 '이선달'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그의 직업은 사이버 애널리스트(증권분석가). 종합주가지수가 강보합세인 이날 그는 동시에 접속한 20여명의 회원을 상대로 투자전략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그는 지금은 주식 투자 상담료만으로 월 300만~500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고, 애널리스트로 어느 정도 명성도 얻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큰 주식투자 실패의 아픔을 맛봤다.
"고교 졸업 후 국세청에 근무하다 주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82년 직장서 뛰쳐나와 전업투자가 생활을 했는데 10여 년 만에 대구 도심의 5층 짜리 건물 한 채와 50평 아파트를 날려버렸습니다.
그 충격으로 밥을 못 먹어 몸무게가 14㎏이나 빠지기도 했어요".
그가 기존의 이론서에 의지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주식 공부를 시작한 것은 95년. "장이 끝나면 종합주가지수 차트는 물론 수백 개가 넘는 종목의 주가와 거래량을 모눈종이에 그렸어요. 하루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힘든 작업이었고 손목 인대가 늘어나 애를 먹기도 했지만 7년 정도 하다 보니 주가의 움직임이 눈에 들어옵디다".
그의 일과는 컴퓨터 앞에 앉는 것으로 시작해 컴퓨터 전원을 끄는 것으로 끝난다.
주식 거래가 시작되면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전광판을 보면서 라이브 방송을 한다.
새로운 투자 종목 발굴을 위한 작업은 장이 끝나면 시작된다
지난 9월부터 이챗(www.echat.co.kr)이란 인터넷 증권사이트에서 실시간 생방송을 하고 있는 그는 유료방송 회원들에게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인 종목을 주로 공략토록 한다.
그 실적은 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www.cybergosu.com)에 공개하고 있다.
"지수 관련 대형주든 개별 종목이든 상승 추세의 주도주를 잡아야 합니다".
2002년 '고수'라는 증권투자 책을 내기도 한 그는 주식시장을 언제 어디에서 맹수가 덮칠 지 모르는 밀림이라고 말한다.
"공부하지 않고 뛰어들었다가는 어떤 사람이라도 무조건 손실을 보게 돼 있는 것이 주식 시장입니다.
아예 발을 들이지 않는 것이 최상책이고, 이미 시작했다면 자신만의 성공 노하우를 빨리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직장생활을 하는 자신의 아들 2명에게는 주식 투자를 금하고 있다.
송회선기자 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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