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자들도 놀랄 정도입니다.
도요타는 개선을 넘어 그야말로 혁신의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오죽하면 도요타를 종교적 신앙으로 여기는 사람들까지 생겨날 정도겠습니까".
일본의 유력 일간지 아사히신문 중부본부에 근무하며 도요타자동차에 출입하는 가토 히로노리 기자와 마쓰미츠 우이치로 기자. 그들은 자신들도 도요타자동차 현장을 드나들며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했다.
"'좋은 품질 좋은 생각'이란 간판은 50년전 만들어진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그 간판은 충격이었습니다.
50년전이라면 그야말로 원시적인 제조 시스템이 일반적이었는데도 그때부터 개선을 생각했다니 놀랄 일이 아니겠습니까". 마쓰미츠 기자는 도요타는 첫 인상부터 놀라운 회사였다고 했다.
"보셨겠지만 도요타자동차 공장 작업라인에 들어가면 50m간격으로 개선판이 있습니다.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개선, 어떤 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이죠. 도요타는 이런 방법으로 종업원들에게 끊임없는 개선 욕구를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현장에서 매일 개선이 이뤄지고 회사는 이런 방법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기술혁신을 하니 다른 회사보다 압도적으로 수익이 나는 건 당연하죠".
가토 기자는 최대 규모 이익을 연거푸 달성하고 있는 도요타의 비밀은 생산현장에 있다고 했다.
"누구나 개선을 말하긴 쉽지만 실행에 옮기기 힘든 것 또한 개선입니다.
결국 개선은 조직을 뒤집는 일입니다.
선배들이 걸어온 길을 노(No)라고 말하는 것이 개선 아닙니까. 일본처럼 조직 문화가 철저한 곳에서 선배들의 업적을 부정하고 이를 파괴하는 도요타식 개선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가토 기자는 개선을 반드시 실행하는 도요타의 능력은 어떤 기업, 어떤 조직이라도 배워야한다고 했다.
"개선을 말하는 기업인 만큼 도요타는 개선의 에너지 보충도 빠릅니다.
일본도 제조업 등 3D업종을 싫어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도요타만큼은 다릅니다.
생산직 사원은 고교 졸업자가 대다수인데 고교 졸업자 가운데 상위 성적자들만 도요타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훌륭한 인재가 현장으로 들어와 또다시 개선을 합니다.
도요타의 개선이 영속성을 갖는 이유이죠". 마쓰미츠 기자는 자신이 보는 도요타 현장 근로자는 개선에 관한 한 전문가들이라고 했다.
"도요타자동차의 개선 활동은 생산현장뿐만 아니라 모든 곳에서 적용 가능한 것입니다.
요즘 일본에서 도요타 배우기 열풍이 부는 것도 이 때문이죠. 일본인들이 도요타를 배우려는 노력은 세계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입니다.
일본 국민들의 도요타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저희들의 책임도 함께 무거워집니다". 가토 기자는 도요타를 깊이 연구해보면 끝이 없음을 느낀다고 했다.
"일본은 요즘 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불량채권이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다시 부흥할 수 있다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도요타의 개선운동, 그리고 이를 통한 놀랄 만한 경영성과는 일본 경제 부활에 대한 희망을 던지고 있습니다". 마쓰미츠 기자는 도요타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편 이들은 도요타가 지방에 거점을 두고 성장한 회사인 만큼 도쿄를 중심으로 성장한 다른 자동차 회사들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강했다며 지방 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환기시켰다.
최경철기자 (사진) 일본 아사히신문 중부본부에 근무하며 도요타자동차를 출입하는 카토 히로노리 기자(왼쪽)와 마쓰미츠 유이치로 기자는 도요타에서 배울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나고야에서 박순국기자 toky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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