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등원거부 원외투쟁 돌입

입력 2003-11-26 10:36:23

"특검 관철"...崔대표 단식.지방 결의대회

한나라당은 26일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특검거부 철회요구 단식농성 돌입에 이어 국회 등원을 거부하고 인천과 전북에서 특검관철 및 정치개혁을 위한 당원결의대회를 개최하는 등 장외투쟁에 나섰다.

최 대표는 오전 단식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측근비리의혹 특검거부를 즉각 철회하고 도탄에 빠진 나라와 국민을 구하는 국정운영의 근본혁신을 단행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노 대통령이 특검법 거부철회를 받아들이고 국정쇄신에 나선다면 저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전폭적으로 노 대통령을 도와줄 결심을 하고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라크 추가파병문제, 특검법 거부 등과 관련한 포괄적 논의를 위한 노 대통령과의 단독 또는 다자 회동에 대해선 "만약 대통령이 그런 것을 원하면 잘못된 특검 거부권 행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선(先)거부권 철회를 요구했다.

최 대표는 그러나 노 대통령과의 1대1 TV토론 개최요구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히고, 특검법안의 본회의 재의문제에 대해서는 "상황 여하에 따라 판단될 일"이라고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최 대표는 "노 대통령은 가장 도덕적인 것처럼 포장해 왔지만 모두 거짓이었으며, 추악한 본색이 드러날까봐 특검을 거부한 것"이라며 "국민 누구도 노 대통령과 친인척, 측근의 비리를 그대로 내버려두는 야당을 더이상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아무런 기준없이 인기영합주의로 무책임한 선동정치에 빠져있다"며 "표가 된다면 못할 것이 없는 인기위주의 무책임한 선동정치를 이제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라가 이렇게 된데는 국회 1당인 한나라당의 책임도 크며 이에 대해 당대표로서 무한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그러나 나라를 거덜내고 국민을 못살게 하는 대통령의 잘못된 행태를 국회 1당의 대표로서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물론 한나라당도 깨끗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을 뵐 염치가 없다"며 "정치개혁을 주장하기 전에 우리 당부터 먼저 제대로 바꿀 것이며, 목숨을 걸고 우리당과 부패에 찌든 이 나라 정치를 근본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사진 :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한나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대통령의 거부권 철회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갈것을 밝히고 있다(김영욱기자 mirag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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