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대구지역 조직폭력배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유흥업소와 성인오락실 등의 영업권을 둘러싼 조직폭력배간의 갈등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다 부동산 개발을 둘러싼 이권개입설이 잇따르고 있는 것.
특히 27일 대구 중구 태평로의 전국 최대 규모의 나이트클럽 개장을 앞두고 출처가 불분명한 외지 자금 유입 및 조직폭력배 개입설까지 나돌아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직폭력배간 다툼은 신암.반야월.산격 등 동구 지역의 '동구연합파'와 최대 조직인 '동성로파'의 대립이 지난달부터 외부로 표출되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7월부터 동구연합파가 동구지역의 출장안마 업주 8명으로부터 매일 200여만원씩 받아오던 업소보호비를 지난 8월부터 동성로파에서 접수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본격화된 것.
경찰 관계자는 "10월 중순 동구의 한 호텔 나이트 클럽이 새로 문을 여는 날, 동성로파 간부가 오물을 뿌리고 동구연합 소속 폭력배 몇명이 심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또 이달 19일에는 동구연합 소속 간부가 남구의 한 호텔에 성인 오락실을 열면서 두 조직간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중구 태평로 3가에 실내 면적 1천300여평, 방인 60여개인 4층 건물 전체가 나이트클럽으로 꾸며진 초대형 업소가 27일 개장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성남.부산 등지의 폭력조직 개입설, 지역 폭력배들과의 연계설 등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어 동향파악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직폭력배의 한 간부는 "나이트클럽의 규모가 큰 만큼 동성로파가 아닌 다른 조직폭력배가 업소에 관여한다면 조직간 다툼이 일 것"이라며 "그러나 아직 대구의 어떤 조직폭력배도 관여하지 않고있고 부산 칠성파나 서울의 다른 조직들의 관여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현구 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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