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KIST, 전략적 입지 찾겠다"

입력 2003-11-25 11:26:09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이하 대경과기원) 법이 확정되면서 '입지' 선정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김만제 국회의원, 박성태 대구시의회 의원, 이종현.서정해 경북대 교수, 이인선 계명대 교수, 김종한 대구시 과학기술진흥과장 등 그동안 대경과기원 설립과 법안 국회 통과를 위해 노력했던 인사들은 24일 낮 12시 대구시내 모 음식점에서 조촐한 자축연을 열고, "대구와 경북이 함께 힘을 모아 대경과기연을 성공적 연구기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그러나 어떻게 이같은 협력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냐는 게 관심의 초점. 모임 참석자 중 일부는 제대로 된 협력이 가능하려면, 대경과기원을 통해 대구, 경북이 함께 발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입지'는 두 지역간 전략적 위치를 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강력히 제기했다.

그동안 진행된 입지 논의가 다소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지역의 공동발전을 위해서는 기득권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버리고 진정한 파트너십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경과기원 설립과 예산 확보에 전력을 쏟고 있는 박종근 국회의원이 "입지를 달성군으로 못박기 보다 객관적 기준에 따라 지역의 성장동력을 최대한 창출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이의근 경북지사는 "대구경북이 협력해야 한다는 원칙을 이야기 하기는 쉽지만, 서로가 대등한 파트너로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지 못한다면 '말'뿐인 협력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하고 "대구시민은 물론 경북도민까지 공감하고, 적극 지원할 수 있는 계획안(입지포함)을 대구시와 경북도가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의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대경과기원의 영문표기와 관련, "경북과 협의해서 최종적인 영문표기법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대구시와 경북도는 공동으로 다음달에 과학기술부와 지방과학기술진흥을 위한 협약(MOU)를 맺기로 했다.

'명칭'과 '입지'는 대구경북이 함께 가는 첫걸음인 셈이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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