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아동 성추행 사건이
자칫 '인종차별 사건'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잭슨은 지난 20일 성추행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후 수갑을 찬 채 수감됐다
가 곧 바로 보석금 300만달러를 내고 풀려났으나 열렬한 잭슨의 팬들의 지지는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흑인민권단체 등에서는 그에 대한 수사.체포 과정에서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잭슨의 어머니는 아들의 체포에 인종차별적 동기가 개입됐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잭슨의 아동 성추행 사건이 전처(前妻) 살해사건의 범인
으로 기소된 후 재판끝에 무죄석방된 미식축구스타 O. J. 심슨 사건과 비슷한 방향
으로 전개될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민권운동가인 제시 잭슨 목사는 20일 검찰이 이 사건을 다루는 방식에 대해 심
각한 우려를 표시하면서 사법당국이 방탄복을 입은 70명의 수사요원을 동원, 잭슨의
네버랜드 랜치를 샅샅이 수색한 것은 과잉조치라고 지적했다.
잭슨 목사는 잭슨의 혐의가 매우 심각한 성격이기는 하지만 잭슨으로서는 미디
어의 심판이 아니라 법정에서의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샌타바버라 지방검찰청의 톰 스니던 검사가 잭슨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 사실을 발표할 당시 농담을 한 것에 대해 "전적으로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비
판했다.
잭슨 목사는 잭슨으로서는 공정한 재판을 받아야 하며 언론은 중립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잭슨의 어머니인 캐서린 잭슨은 독일의 잡지 분테와의 회견에서 자신의 아들의
체포 이면에 인종차별적 동기가 개입돼 있는 듯 하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에서는 두
가지 법해석이 존재하며, 하나는 백인을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흑인을 위한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누군가가 함정을 파 놓고 잭슨의 집에다 허위 증거를 숨겨놓지는 않았
는지 모르겠다"면서 잭슨이 농락당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녀는 그러나 자신의 아들이 결백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고 있으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의 아버지인 조 잭슨은 아들의 신곡앨범이 발표되는 당일 경찰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인 것에 대해 분개하면서 잭슨이 전세계에 수많은 팬들과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이번 성추행 혐의로 아들의 경력이 종말을 고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잭슨의 팬들은 잭슨의 네버랜드 랜치 주변에 모여 밤을 지새우며 잭슨의
결백을 주장하는가 하면 그의 팬들이 할리우드와 뉴욕, 런던 등에서 잭슨 지지 집회
를 개최키로 해 주목된다.
영국에 본부를 둔 팬클럽인 MJ뉴스인터네셔널의 글로리아 헤이덕 회장은 "우리
는 그의 결백을 믿는다. 이번 사건은 날조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잭슨의 친구이자 가수인 릭 제임스는 "잭슨은 흑인으로 부와 명성을 얻은
인물"이라면서 "흑인이 유명해지고 나면 곧 바로 추적을 받게 된다"고 주장, 잭슨을
두둔했다.
랩가수 P. 디디와 리듬앤드블루스 계열의 여가수 알리샤 키즈 등은 언론의 선정
적 보도를 비난하면서 잭슨을 옹호했다.
가수 라이오넬 리치의 딸로 잭슨의 대녀(代女)인 니콜 리치는 자신과 친구들
이 종종 네버랜드 랜치에서 잭슨과 같은 방에서 잠을 잔 적이 있었으나 부적절한 행
위가 이뤄진 적은 결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잭슨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라이자 미넬
리 등은 이번 사건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대조를 이뤘다. 미 뉴스전문채널
MSNBC는 잭슨이 이번 사건으로 '넘버원' 친구들을 잃을지 모른다고 전하기도 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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