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사요! 2001년 중학교 졸업앨범. 전화 마니 부탁해요".
대구 신명여고 앞 한 전봇대에 붙어있는 광고문구다.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칠수도 있겠지만 개인정보 유출의 통로로 악용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대학에 입학 예정인 학생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얻어 이들에게 외국어 교재를 팔기 위한 속임수일 수도 있는 것.
광고문구를 보고 전화해 본 결과 이 광고문구를 붙인 업자는 "앨범을 들고 나오면 앨범 뒷부분에 있는 각 반별주소와 전화번호를 복사하고 그 대가로 각 학교별 앨범1권당 1~2만원을 제공하거나 감사의 표시로 시계나 소형라디오 등 소정의 상품을 제공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개인정보 유출이란 사실조차 모른 채 앨범을 들고 나와 복사하도록 해 주고 용돈 삼아 1~2만원을 스스럼없이 받는데 이로 인한 부작용은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은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박관념을 호소하고 있다.
계명문화대 입학을 앞 둔 박모(제일여자정보고3년)양은 "어떻게 주소가 알았을까 의구심이 든다"면서 "원하지않는 전화를 계속해서 받다보면 신경이 날카로와져 모르는 번호가 발신자 번호에 찍히면 받지 않지 않게 된다"고말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르고 대학입학을 준비중인 이모(제일고3년)군 역시 "어느 날 집에 가보니 내 이름으로 외국어 테이프 판매 홍보물이 도착해 있어 어찌된 영문이지 몰랐다"며 "앨범 유출로 개인주소가 상업적으로 이용된다면 사생활 침해"라며 불쾌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중부경찰서 권천달 경사는 "아직 과도기여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만 이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적발되면 법적 처벌수위도 높아지는 추세"라며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적극 대처할 것"임을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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