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무방부제(합성 보존료) 표시가 된 칼국수를 먹고 신체 이상을 느꼈다.
유난히 방부제에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김씨는 평소 방부제가 든 음식은 조심하는 편인데 이날은 '무방부제' 표시를 확인하고 칼국수를 구입했는데도 신체 이상을 느낀 것이다.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방부제'를 강조하는 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현재 무방부제 표기가 돼 있는 제품들은 빵, 우동, 냉면, 고추장, 즉석국, 죽, 햄, 컵라면, 레토르트 식품 등 다양하다.
이들은 주로 건조, 멸균 포장 등을 한 제품들인데 이에 대해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이갑랑 교수는 "현재 식품보관 기술이 발달해 방부제를 넣지 않고도 장기간 보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유통중인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무방부제 표기를 한 대기업의 면류, 소스류에서도 방부제가 검출돼 행정조치를 받은 바 있다.
식약청 식품안전과 관계자는 "현재 '무(無)'방부제 표기에 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해석상 식품 및 원료에서 유래된 보존료가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면 단속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계명대 식품영양학과 고봉경 교수는 "우리나라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규정이 엄격하지 않아 '무(無)'라고 표기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지 않다.
따라서 제조업자들이 용어를 마음대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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