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1: 2001년 12월 프랑스 한 지방도시에 사는 앙리 가렐라 씨는 귀가 도중 교통사고로 진흙투성이 급류가 흐르는 협곡에 추락했다.
차속에 꼼짝없이 갇힌 앙리 씨는 최후의 수단으로 진흙과 물로 뒤범벅된 애니콜을 켰다.
다행히 휴대전화는 정상적으로 작동됐고, SOS를 받은 구조대가 30분 만에 도착해 앙리 씨의 목숨을 구했다.
#사례2: 중국 심양방송국에 근무하는 탕잉 기자는 2002년 1월 친구 아파트에서 컴퓨터 박스를 옮겨주다 16층 엘리베이터 통로 아래로 자신의 애니콜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케이스가 긁히고 안테나는 부서졌으며, 몸체와 플립, 배터리는 따로 분리되어 있었다.
그러나 탕잉 기자가 무심코 다시 조립해 스위치를 켜자 정상적으로 통화가 됐다.
삼성전자 휴대전화 '애니콜'의 우수한 품질을 실증하는 이 같은 이야기들은 전세계적으로 숱하게 나오고 있다.
또 오늘도 전세계인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1989년 5월 국내 최초의 휴대전화 'SH-100'을 선보인 이후 매년 20~30%의 성장을 지속하며 14년 만에 연간 5천800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 세계 2위의 매출(지난해 14조5천억원)을 올린 '애니콜'의 신화는 소비자들의 진솔한 경험담이 만들어 낸 실화다.
단순히 세계 시장 점유율로만 본다면 1위 노키아(34%)와 2위 모토로라(14%)에 이어 3위(10.8%)를 달리고 있지만, 삼성 애니콜은 명실공히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최고 '명품'으로 우뚝 섰다.
노키아와 모토로라가 주로 150~200달러(20만~30만원대)의 중저가 제품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애니콜은 250~300달러 이상의 고급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휴대전화가 점점 더 고기능 고품질화되는 경향을 고려하면, 지난 13일 삼성이 오는 2010년까지 시장점유율 25%, 매출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달성해 △브랜드 △품질 △수익 측면에서 세계 최고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한 것도 자연스럽다.
삼성 휴대전화의 성공에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 브랜드 '애니콜(현 가치:약 2조원)'과 국민적 신뢰를 받는 영화배우를 모델로 한 한국형 마케팅 등이 중요한 요소로 꼽히지만, 무엇보다 탁월한 CEO(최고경영자)와 엄격한 품질관리가 바탕이 됐다.
제조와 개발 분야의 풍부한 현장경험을 토대로 애니콜 신화를 일군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총괄)은 품질을 완성시키는 최후의 보루인 생산직원들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0년대 말 애니콜 첫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일반적인 품질규격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규격을 정해 놓고, 이 사장이 직접 개발품을 콘크리트 바닥에 집어던지고, 구두로 밟은 뒤 테스트를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애니콜은 태어나기도 전에 이미 명품의 조건을 갖추었으며, 이 같은 기준은 현재 생산 중인 500여 기준모델(바이어와 컬러에 따라 세분하면 1천100여 종)과 매월 30~40개씩 추가되는 신모델 모두에게 엄격히 적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애니콜의 신모델은 시장의 수요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잠재된 미래의 욕구를 미리 읽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제품들"이라며 "이것이 바로 '애니콜'의 신념인 '월드 퍼스트(World First) 월드 베스트(World Best)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