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프로축구단 대구FC가 올 시즌 K리그 일정을 마쳤다.
대구FC는 7승16무21패(승점 37)를 기록, 신생팀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꼴찌를 면했다.
이런 성적을 놓고 박종환 감독의 지휘 아래 기대했던 것 보다는 실망스럽다는 평가와 그래도 이만하면 잘 했다는 평가가 갈리고 있는데 프로축구 선수로 9년동안 뛴 경험에 비춰보면 개인적으로 후자에 힘을 보태고 싶다.
시민들은 박 감독의 명성을 기대하며 좋은 성적을 바랐겠지만 사실 다른 구단의 1.5군과 다름없는 선수들을 지도해 23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것은 지도자가 큰 능력을 발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를 엿볼 수 있다.
대구FC는 승패를 떠나 매 경기 상대팀과 대등한 내용을 보이는 등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다만 내년 시즌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면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어렵게 만든 골 찬스를 문전에서 실수로 득점하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것은 중앙에 무게 있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있는 선수들은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스트라이커로서의 능력이 부족했다
따라서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극복하고, 골 감각이 좋은 선수를 발굴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또 후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어이없는 골을 내줘 역전패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 시즌의 경험을 살려 지능적인 플레이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쉬운 점을 덧붙이면 용병을 5명 영입했으나 모두 값어치를 못했다는 것이다.
용병은 선진축구의 기술로 국내 선수들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고 선수들간의 경쟁심도 유발해야 하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또한 용병들은 그들만이 갖는 자유분방함을 앞세워 경기 외적인 볼거리도 보여줬어야 했었다.
대구FC는 집을 짓는 것으로 보면 이제 기초를 닦았다고 볼 수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가 다른 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력이다.
어떻게 마음을 다잡는냐에 달렸다.
축구팬들과 시민들은 11위라는 성적이 실망스러울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훈련했는지 그 이면에도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올해의 경기를 경험삼아 더욱 피나는 훈련으로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면 대구FC는 내년 한 층 더 나은 경기를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시민들에게 삶의 활력을 주는 축구단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변병주(청구고 감독.전 국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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