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와 아마추어팀들이 섞여 국내 축구 최정상을 가리는 2003 하나은행 FA컵 전국축구선수권대회 본선이 21일 열흘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구미, 김천, 남해, 수원, 천안, 의정부, 고양, 서울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프로.아마의 32강이 출전한다.
프로축구 K리그에서는 대구FC 등 12개 팀이 모두, K2리그에서는 우승팀 국민은행을 비롯한 실업 강호 4개팀이 시드를 배정받았다.
나머지 16개 팀은 1, 2라운드에서 치열한 관문을 통과한 아마추어 다크호스들이다.
이 대회에서는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팀들과 실업팀, 순수 동호인 클럽들이 '변방축구의 반란'을 꿈꾼다.
올 시즌 K리그에서 11위로 꼴찌를 겨우 면한 대구FC는 당당히 8강 진입을 노린다.
대진운도 비교적 좋은 편이다.
대구FC는 개막일 명지대와 32강전을 갖고 23일에는 부산 아이콘스-건국대 승자와 16강전을 갖는다.
16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부산과는 올 시즌 2승1무1패로 우세를 보여 자신감을 갖고 있다.
또 '동네축구팀'인 순수 동호인 클럽들도 프로와 실업축구의 두터운 벽에 도전한다.
전통의 실업강호 할렐루야를 누르는 파란을 일으키며 32강전에 올라온 봉신축구클럽은 인천 소재 기계 공구 제조업체 ㈜봉신 직원들의 축구 동호회로 이날 남해공설운동장에서 K2리그 강호 수원시청을 맞아 대회 최대 이변을 노리고 있다.
봉신축구클럽과 함께 단 2개팀만 올라온 동호인팀 재능교육도 구미종합운동장에서 2년 연속 FA컵 준우승팀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2001년 '한국판 칼레'로 불리며 프로팀들을 연파했던 인천한국철도도 전남 드래곤즈와 김천에서 일전을 벌인다.
이밖에 작년 대회에서 안양 LG를 격파해 아마 돌풍을 재현혔던 울산 현대미포조선은 구미에서 광운대와 맞닥뜨린다.
서울시청이 팀 해체로 기권해 전북 현대가 부전승으로 16강에 오른 가운데 22일에는 K리그 최하위 부천 SK가 K2리그 돌풍의 팀 서산시민축구단과 고양에서 맞붙고, 프로축구 정규리그 3연패에 빛나는 성남 일화는 의정부에서 아주대를 맞아 올 국내 대회 싹쓸이 우승을 향해 시동을 건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사진:21일 오후 경남 남해공설운동장에서 봉신 축구클럽 김장현이 수원시청 수비진들의 집중마크를 받자 양손을 뻗어 볼을 차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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