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경선 첫 유세, '40대 세대교체, 60대 안정'

입력 2003-11-21 11:36:30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후보들이 20일 여의도 중앙당사 대강당에서 공명선거 선포식을 갖고 첫 유세대결을 벌였다.

이들은 연설에서 나이를 거론하면서 차별화에 부심하는 한편 일부 후보자는 금지된 지구당 방문을 강행, 당선관위의 경고를 받기도 했다.

경선 판도가 40대(추미애, 장성민, 김영환)와 60대(조순형, 장재식, 이협, 김경재)간 세대 대결 양상을 띠면서 이를 둘러싼 후보들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60대 후보들은 물리적인 나이보다는 정신 연령이 중요하다는 점을 경쟁적으로 강조하면서 "노-장-청이 조화롭게 당을 이끌어야 한다"는 등 안정과 조화를 강조했다.

반면 40대 후보는 개혁과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엄청난 태풍을 일으켜 확실하게 변해야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이와 젊음이 공방의 소재가 됐다.

장재식 후보는 "나이가 많다고 물러가야 한다면 대통령은 20대가 하는 게 맞다"며 소장파를 향해 뼈있는 언급을 했고, 김경재 후보도 "박정희 정권에 항의하다 외국에서 보낸 15년2개월을 빼면 추미애 의원보다 겨우 1년 많은 셈"이라고 말했다.

조순형 후보도 "청춘이란 인생의 기간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영환.김경재 후보 등은 자신과 연대할 수 있는 후보의 이름을 간접적으로 거명, 청중들에게 은연중 연합전선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 대부분의 후보들은 노무현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과 열린우리당 창당을 배신행위라고 강력 비난했다.

한편 추미애 후보는 이날 선친의 49재 때문에 행사에 불참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