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낳기보다 기르기가 어렵고, 기르기보다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한다.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보다 탁월하고 다른 어떤 것을 가져야한다는 압박감을 누구나 가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부모들은 우리 집 아이를 다르게 키우기 위해 걷기 시작하면 운동기관에 보내 근육을 단련시키고 손으로 무언가 끼적끼적 거리면 그림을 가르치고, 노래에 맞춰 흥얼거리면 피아노를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셈하기도 배워야하고 글자도 될 수 있으면 남보다 빨리 깨치는 것이 경쟁사회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요즈음에는 국제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영어과목이 하나 더 늘어났다.
부모들은 이것저것 가르치고 있으나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의 조급성 때문에 자녀를 쫓기게 하고 있으며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어떻게 지도해야 자녀를 도울 수 있는지 모르고 있다.
어린이들은 개미도 똥을 누는지? 개미도 그림자가 있는지 알고 싶어한다.
물고기도 우는지? 물고기는 왜 코가 없는지? 자전거 바퀴는 어떻게 굴러가는지? 자전거 바퀴 안에 무엇이 들어있어서 굴러가는지 알고 싶어 할 뿐이다.
어린이 입장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제발 저를 그냥 내 버려 두세요.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따로 있다니까요"라고.유아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한다.
특히 유아기는 탄력성과 잠재력이 높기 때문에 많은 것을 제공해주면 어린이가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유아교육은 '특기교육'이나 '영재교육'이 아니다.
유아교육은 '적기교육'이다.
'적기교육'이란 제 나이에 맞는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5살 어린이에게 7세 어린이 수준의 것을 가르친다고 5세 어린이의 수준을 앞당길 수는 없다.
겉으로 보기에 나아 보일 수는 있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
어떤 활동 내용이든 연령에 적합하지 않으면 교육의 효과는 얻을 수 없다.
연령에 적합한 교육은 놀이를 통한 교육이다.
모든 교육기관이 그러하듯이 유아교육기관 또한 전인교육을 실시해야한다.
음식을 골고루 먹어야 우리 몸의 영양의 균형이 깨지지 않듯이 어느 한 부분만을 강조한 교육을 받는다면 발달의 균형이 깨진다.
나이가 어릴수록 영양을 골고루 섭취시켜야 할 것이다.
유아교육기관에서 마련한 활동들이 어린이의 발달에 적합한 내용들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면 그 기관은 좋은 기관으로 볼 수 있다.
자녀가 다니는 기관에서 하루를 재미있게 지내고 올 수 있으면 발달이 잘 이루어진다.
유아기의 올바른 투자는 평생을 간다
유아기에 투자하는 비용은 학동기 이후의 투자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은 자녀의 흥미나 경험보다는 지식 중심 교육을, 자율적 학습보다는 주입식 학습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많은 부모들이 자녀의 시중을 다 들어주는 것이 훌륭한 부모라고 착각하면서 자녀의 일거 행동을 감독 통제하려한다.
민주적인 부모는 자녀를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하며 긍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것도 경험하게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자녀를 맡긴 기관을 신뢰해야 할 것이다.
고문숙(대구미래대 유아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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