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회장, 밤샘조사후 귀가

입력 2003-11-20 10:05:53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

부(안대희 검사장)는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을 18일 소환, 이틀간 조사를 벌인 뒤 19

일 밤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불법 대선자금 사건과 관련, 주요 그룹오너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사실

이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박삼구 회장을 상대로 금호타이어 등 계열사를 통해 그룹 비자금을 조성,

지난 대선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적인 방법으로 대선자금을 제공했는 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 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비중있게 다룰 만한 사안

이 나온 것은 아니다"며 "조만간 박 회장을 재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17일 금호 전략경영본부와 금호타이어측으로부터 임의제출받은 회

계자료 등에서 비자금 조성 등 혐의를 뒷받침할 상당한 물증을 확보하고 박 회장에

대한 전격 소환 조사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LG홈쇼핑 최영재 대표와 허모 자금담당 상무도 금명간 불러 조사한 뒤

현재 출국금지 조치된 구본무 그룹 회장을 소환, 부당내부거래나 분식회계 등 방법

으로 조성한 자금을 지난 대선때 여야 정치권에 불법적으로 제공했는 지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현대차 계열사였다가 재작년 12월 청산된 현대우주항공의 회계감사

자료를 A회계법인으로부터 이날 제출받아 정밀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현대차그룹이 현대우주항공을 통해 1조원대의 첨단기기를 수입하는 과정

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도 조만간 공식 소환조사키로 했으며, 서해

종합건설도 정치권에 불법 대선자금을 제공한 단서를 잡고, 18일 서울 여의도 회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는 한편 이 회사 임직원들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한편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이 중앙당 후원회 박종식 부장편으로 1천만원 이상의

후원금 모금 내역이 담긴 자료를 제출해옴에 따라 본격적인 확인작업에 나섰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토대로 기업 등이 낸 후원금과 실제 한나라당에서 회계처리

된 금액에 차이가 발생하는 지 여부와 이에따른 유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측이 후원금 관련 자료를 제출함에 따라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나오연 후원회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재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나오연 의원측은 20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이며, 체

포영장이 발부된 공호식, 봉종근씨 등 한나라당 전 재정국 간부 2명과 함께 출두하

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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