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5년 톱탤런트에서 재벌가의 며느리로 변
신,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고현정(32)씨가 결혼 8년6개월여 만에 파경을 맞았다.
서울가정법원은 고씨가 19일 오전 9시께 남편인 신세계백화점 정용진(35) 부사
장을 상대로 이혼 조정신청을 냈으며, 이날 오전 11시 재판장과 참여계장, 양측 법
정 대리인이 참석한 가운데 조정이 이뤄져 2시간 여만에 이혼이 성립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조정에는 고씨와 정 부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혼사유는 성격차에 따른 가정불화이며, 정 부사장이 고씨에게 위자료로 15억
원을 지급하되 자녀 양육권은 정 부사장이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내용에 재산분할이 포함돼 있는지 여부는 명확지 않으나 재산분할이 포함되
지 않았다면 고씨는 정 부사장을 상대로 2년 내에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법원에 낼
수도 있다.
고씨는 지난 95년 5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아들 정 부사장과 백년가약을 맺었
으며, 1남1녀를 두었다.
고씨는 작년 성탄절 새벽에 자신 소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다 추돌사고
를 일으키고, 최근에는 신세계 소유의 포르셰 승용차를 타고 나갔다가 도난당한 뒤
5일여만에 되찾아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
조정신청이 접수될 경우 조정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통상 2∼3개월 걸렸다는 점
을 놓고 볼 때 이날 고씨와 정 부사장의 조정은 신청 2시간 만에 위원회가 열려 조
정까지 성립, 속전속결로 끝난 것으로 드러났다.
법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사자간 조정내용에 합의가 되지 않았을 경우 조정
성립까지 얼마간 시간이 소요된다"며 "하지만 고씨의 경우 이미 당사자간 협의가 이
뤄진 상태여서 즉시조정으로 2시간 만에 끝났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