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세계 초일류 모바일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전략의 하나로 경북대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를 적극 육성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휴대전화, PDA(개인휴대단말기) 등 모바일 기기의 하드웨어 및 임베디드SW(소프트웨어) 등의 생산을 주축으로 하는 대구-구미간 산업클러스터 구축 정책이 삼성과 경북대를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김달웅 경북대총장은 17일 오후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대구지역 순회포럼'의 만찬장에서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텔레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 총괄)이 경북대 전자전기공학부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삼성의 모바일 산업을 세계 초일류로 발전시키는 계획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삼성그룹이 세계 최고의 모바일 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획기적인 수준의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역 관련산업 관계자들은 삼성그룹내 연구소와 경북대 간 공동협력 연구 또는 공동연구소 설립, 장학금 지급, 경북대 졸업생 채용 확대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3일 신라호텔(서울)에서 '휴대전화 사업 전략 회의'를 갖고, 오는 2010년까지 휴대전화 세계 시장 점유율 25%, 매출 250억 달러(약 30조원)를 달성해 경쟁기업 노키아(핀란드)와 모토로라(미국)를 제치고 세계 정상에 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구미공장(무선사업부)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 '애니콜'을 출시했으며 올해 매출액 기준으로 노키아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 휴대전화를 우리나라 전략 수출품목으로 성장시켰다.
지역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이 지역거점 대학인 경북대와 전략적으로 협력해 모바일 산업을 세계 최고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소식은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계에 단비와 같다"며 "대구시와 경북도가 각각 모바일 산업 육성 계획을 추진하면서도 실제 협력 메커니즘을 구현해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대구경북 모바일 클러스터 구축에 '삼성'과 '경북대'가 앞장선다면 한 차원 높은 시너지효과와 협력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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