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구지법 임용판사 절반, 6급이상 공무원도 10%
보수성이 상대적으로 강하다고 알려진 대구사회에도 여성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법조계와 간부 공무원, 관리직 교사 등에서 여성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이 중 대구지법에서의 변화는 눈여겨 볼만하다. 지금까지 총 140명의 판사 중 단 4명의 여자 판사가 있던 대구지법은 올해 임용된 1.2년차 예비판사 18명 중 절반을 여성이 차지하면서 여자 판사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게 됐다. 이같은 변화의 움직임을 반영하듯 대구지법에서는 여자 판사의 출산기간 동안의 공백을 대비한 '보충인원' 1명을 올해 처음으로 추가 요청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사법고시와 연수원 성적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월등히 앞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성적 최상위권이 주로 임용되는 서울지법의 경우 1.2년차 예비판사 39명 중 22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자판사의 비중이 높으며 전체 예비판사의 40%가 여성일 정도로 법조계에서의 여성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교육계와 행정 공무원의 여성 간부 비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 산하 6급 이상 여성 공무원은 전체 2천196명 중 233명(10.61%)으로 5년전의 188명(9.24%), 10년전 115명(6.30%)에 비해 꾸준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초등학교에서 여성 교사가 교장.교감을 맡는 경우도 꾸준히 늘어 10년 전 여자 교장 3명(3%), 교감 19명(10.38%)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는 총 194명의 교장 중 22명(11.34%)가 여성이며 여성 교감은 230명 중 33명(14.35%)이 재직중이다.
이같은 여성들의 약진에 대해 인사 관계자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깔끔한 일처리가 돋보이는데다 전체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 조직의 화합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평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성들의 대거 진출에 따른 성비 불균형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강력사건을 맡아야 하는 검사의 경우 여성 비율이 높아지면서 "성별할당제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교육계에서는 여자 선생님 비율이 급증하면서 이미 오래전에 '어린이들이 너무 여성화 된다'는 문제제기가 있기도 했다.
한편 이달초 발표된 행정고시에서는 여성 합격률이 지난해 28.4%(257명 중 73명)보다 높은 33.5%(209명 중 70명)로 나타났으며 전체 9개 직렬중 일반행정 , 법무행정, 국제통상 등 3개 직렬에서 여성이 최고득점을 했다. 박병선 기자 lala@imaeil.com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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