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균 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입력 2003-11-18 09:09:50

손상균(42) 경북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혈액암 분야에서 왕성한 연구실적을 쌓고 있다.

SCI(국제인용지수)에 등재된 논문이 18편이나 되며 이 가운데 7편은 올 한해 동안 이룬 성과. 현재도 SCI에 실릴 논문 10편이 심사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지난 9월말에는 지방에서는 처음으로 골수이식을 포함한 동종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 100건을 돌파했다.

4년 10개월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동종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은 90년대 후반 국내에 도입된 것. 난치성 혈액암 치료에 사용되는 이 방법은 골수이식과 달리,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조혈모세포를 채집해 환자에게 이식한다.

올해는 상복도 터졌다.

지난 4월에 제1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받은데 이어 7월에는 제2회 LG-혈액학 학술상을 차지했다.

그는 "혈액암은 다른 암과 달리 골수에 있는 암 세포가 온 몸으로 퍼지기 때문에 수술이 불가능하고 항암제치료를 주로 한다"며 "골수 이식을 하게 될 경우 50% 정도는 완치된다"고 설명했다.

혈액암 환자에겐 암 세포를 죽이기 위해 강도 높은 항암제를 투여하며 이로 인해 다른 골수가 손상을 받게 된다.

골수 이식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요즘 백혈병과 림프종 등 악성질환에 필요한 항암치료에 대해 임상 연구를 하고 있다

지난 87년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94년부터 경북대병원 전임강사로 교수의 길을 걸었다.

그는 98년 당시 전국 두번째 규모인 무균병동(16병상) 설립을 병원장에게 제안해 성사시켰다.

세계에서 골수 이식을 가장 많이 하는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센터에서 연수하는 중에 병원장에게 기안했다고 한다.

손 교수는 외래항암치료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이 시설은 항암주사 전문간호사를 둬 입원을 하지 않고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다른 병원의 모델이 되고 있다.

대한조혈모세포이식학회 이사, 한국골수이식협회 조정위원이기도 한 그는 "대구의 항암치료 수준이 서울 유명 병원에 비해 결코 손색이 없는데도 상당수 환자들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서울로 가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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