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격동 종합유통단지 산업용재관에서 전자파 차단용품 유통업체 '전자파차단 코리아'를 운영하는 이현식(35)씨는 '생각'을 사업으로 연결시킨 사람이다.
전자파라는 얘기가 사람들의 주목을 아직 끌지 못하던 시기에 이씨는 전자파 차단 용품과 관련된 창업을 생각했고, 3년이 지났다.
제품 구매 비용과 사무실 임대료 등을 제하고 이씨가 버는 돈은 월 400만원 선. 창업전 봉급쟁이 시절 연봉(3천만원)보다 1.5배 더 버는 셈이다.
이씨는 전자파 차단과 관련된 의류, 컴퓨터 모니터 보안기, 전산용품 등을 판다.
최근엔 사업영역을 확장, 멀티 콘센트와 귀마개 등의 안전상품과 치한 퇴치를 위한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도 판매하고 있다.
간추려보면 '내 몸을 지키는' 것과 관련된 제품들인데, 전자파 차단 앞치마와 보안기가 가장 잘 나가고 있다.
이씨가 파는 전자파 차단 앞치마는 이미 대형 업체에 납품까지 되고 있다.
KT와 114교환업무를 하는 한국인포데이터 등이 납품처.
게다가 그의 업체는 전자파 차단 관련 제품 판매에서 신뢰를 인정받아 미국의 유명업체인 3M이 보안기 분야의 대구.경북 총판업체로 지정해둔 상태다.
대기업도 이씨의 판매력을 알아준 것. 주로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첫 출발부터 생각이 맞아떨어졌습니다.
전자파 차단에 가장 민감한 고객이 누구일까 생각하니 임신부였어요. 그 부분부터 공략했죠".
창업하자마자 그는 산부인과 앞에서 홍보를 시작했다.
병원을 오가는 임신부들에게 전자파 차단 앞치마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나눠준 것. 나눠준 당일 저녁부터 전화기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현대그룹 관계사인 성우그룹 계열 현대종합금속에 입사, 대리까지 달았다.
하지만 그는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인생을 유예하는 것보다는 확실한 미래를 위해 조금 더 일찍 고생을 시작하자는 생각을 가졌다.
"선배들을 보니 차장까지는 올라갈 수 있겠더군요. 40대 중반까지는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 회사였고, 당시 연봉도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었죠. 그런데 어느날 명퇴를 극복하고 창업에 성공한 어느 백화점 임원의 얘기를 보고, 더 늦기전에 내 힘으로 일어설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씨가 다니던 회사는 퇴직 후 자사 제품을 판매하는 용접봉 대리점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용접봉처럼 흔한 아이템으로 몇 년을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즈음 신문에서 전자파가 해롭다는 기사를 봤죠. 그런데 전자파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는 얘기가 없어요. '아, 내가 이 일을 해야겠구나'고 순간 결심했습니다".
"반대하는 아내 때문에 망설였죠. 몇 달을 미적거리다 인터넷을 뒤져 전자파 차단 앞치마를 생산하는 공장을 찾았죠. 물건을 받은 뒤 전국을 다니며 판매에 나섰습니다.
처음엔 홍보전단지를 돌리며 오프라인에서 탐색했지만 승부는 온라인에서 났습니다.
온라인 주문이 더 많이 들어오더군요".
그는 온라인 판매를 공부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내고 온라인 쇼핑몰 회사로 이직, 경험을 쌓았다.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아이템인 전자파 차단 관련 제품인 데다 인터넷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하니 창업 1년 만에 주문에 날개가 달렸다.
"창업후 낮과 저녁엔 사람들을 만나며 끊임없이 판매 및 제품확보를 하고 퇴근 후엔 새벽 2시까지 인터넷을 돌며 정보를 얻습니다.
주로 외국 사이트를 보는 편입니다".
유통쪽에서 쌓은 사업경험으로 그는 직접 제품도 생산할 꿈을 갖고 있다.
당장은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후발업체들의 공세도 물리쳐야 한다.
"저희 온라인 쇼핑몰에만 단골고객이 1천여명이 넘습니다.
그 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제품을 끊임없이 고객들에게 공급해드려야죠". 053)604-5727.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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