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 '人山人海'

입력 2003-11-15 12:00:44

어려운 경제상황과 청년 실업난을 반영하듯 14일 오후1시부터 5시까지 병무청 5층 회의실에서 열린 산업기능요원 채용박람회에는 구직을 희망하는 900여명의 공익요원 소집대상자가 가족.친구와 함께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대구.경북지방병무청(청장 정환식)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가 가능한 보충역을 인력난에 시달리는 대구.경북의 중소기업체와 연결시켜주기 위해 만든 행사로 지난 상반기에 이어 두번째로 열린 것.

채용박람회에는 89개 병역 지정업체가 참가했는데 공익요원 소집대상자 900여명중 350명이 자신이 원하는 업체를 찾아 지원서를 작성하고 간단한 면접을 봤다.

이 행사가 인기 높은 것은 복무기간이 24개월인 공익근무요원이 산업기능요원으로 대체 복무하더라도 복무기간에는 변동이 없는데다 보다 많은 월급과 향후 취업에 유리한 점도 있기 때문.

이날 아침 8시에 안동에서 왔다는 전성일(19.경북 안동시 운암동)씨는 "돈도 벌고 경험도 쌓고 그 회사가 받아준다면 취업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산업기능요원으로 군복무를 꼭 대체하고 싶다"며 "용전(주)이라는 회사에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봤는데 월급도 많은 편(110만원)이라 합격통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북 영양이 고향인 김정훈(19.영남대 정치행정학부)씨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 주로 동사무소나 산불요원으로 일하는데 이보다는 돈 벌면서 일할 수 있는 산업기능요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추세"라며 "부모님들도 좋아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최근 인기가 급상승해 공대생들뿐 아니라 문과대 학생들도 지원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환식 병무청장은 "이 만큼 지원자가 많이 몰릴 줄 예상못했다"며 "채용박람회가 중소기업과 공익요원 소집대상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대상자에 대한 홍보와 상세한 업체정보 제공 등에 보다 세심한 배려를 하겠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정운철기자 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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