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현대그룹 사실상 계열편입"

입력 2003-11-14 15: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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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금강고려화학은 14일 현대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현대그룹이 사실상 KCC그룹

으로 계열편입됐으며 정상영 명예회장과 KCC가 향후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KCC 정종순 부회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BNP사모펀드가 매입한 현

대엘리베이터 주식 12.82%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단독으로 사들인 것"이라며 "이에따

라 '범현대가'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50%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KCC는 지금까지 정 명예회장과 KCC, 고려시리카펀드, 현대종합금속 등이 현대엘

리베이터 지분 44.39%를 확보했으며 현대증권과 현대중공업 등 다른 현대 계열사까

지 합칠 경우 '범현대가'가 보유한 엘리베이터 지분이 50%를 넘는다고 덧붙였다.

KCC측은 또 지난 10월 이후 현대상선 지분 3.95% 추가매입, 기존의 2.98%와 합

쳐 총 6.93%의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함으로써 현대엘리베이터에 이어 현대상선의 2

대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을 비롯한 범현대가가 현대그룹을 사실상 '접수'한 이

상 그동안 현대그룹이 중심이 돼 진행해온 대북사업도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재고

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당장 대북사업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이 선 것은 아니

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KCC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

병(M&A)으로부터 현대그룹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KCC는 이제 현대그룹이 재도약

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하고자 하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경영을 일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그러나 당장 현정은 체제를 바꿀 계획이 없으며 현대그룹의 이른바

'가신그룹'을 청산할 계획도 지금으로선 구체화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카며느리에 대한 적대적 M&A'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모든 것이 현대

그룹과 유가족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순수한 의도로 봐

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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