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이름부터 친근하게"

입력 2003-11-13 14:04:53

병원의 진료과목 명칭도 시대에 따라 변한다.

대한소아과학회는 지난달 열린 학회 정기평의원회에서 '소아과' 명칭을 '소아청소년과'로 바꾸기로 의결, 의료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소아과개원의협의회는 소아청소년과의 특성을 일반인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홍보캐릭터를 제작키로 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소아과학회와 소아과개원의협의회는 국내의 경우 소아과의 진료 연령이 15세까지인데도 '소아과'란 명칭이 영유아만 진료한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어 지난해부터 명칭 변경을 추진해 왔다.

김대훈 대구시의사회 공보이사(시지연합소아과 원장)는 "신체적 성장이 빨라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소아과에 가기를 부끄러워한다"며 "청소년의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데다 소아과 본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흉부외과도 '흉부심장혈관외과'로 택호를 바꾸기로 했다.

흉부외과학회는 최근 대의원총회를 열고 학회 명칭을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로 변경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조만간 의학회에 이같은 안을 상정하고 과 명칭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학회측은 "흉부외과는 지나치게 추상적이어서 전문적인 진료분야를 명확히 전달할 수 있는 이름으로 바꿀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의료법 개정에 따라 마취과, 일반외과, 임상병리과, 해부병리과 등 일부 진료과의 명칭이 각각 '마취통증의학과', '외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으로 바뀌었다.

진료과목의 명칭 변경은 학회의 의결을 거쳐 의료법 관련 규정이 개정되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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