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갑은 전.현직 한나라당 지구당 위원장인 현역의원 간의 격돌이 한판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만제 의원이 수성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전 지구당위원장인 전국구 이원형 의원이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박철언 전 의원은 김, 이 의원이 동시에 출마하는 3자구도라면 승산이 있다며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전.현직의원간의 물고 물리는 신경전 속에 우리당에서는 강기룡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과 최근에 입당한 정병량 변호사가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고 권기홍 노동부장관 출마설도 나온다.
민주노동당은 이연재 위원장이 처녀 출전을 준비중이고 선거 때마다 강자들을 괴롭혔던 권오선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만제, 이원형 의원간의 지역구 쟁탈전은 벌써부터 불이 붙었다.
지역구에 다소 소홀한 것 아니냐는 평을 들었던 김 의원은 최근 언제 그런 비판이 있었느냐는 듯 지역구 관리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 9월부터 계속하고 있는 의정보고회는 어떤 때는 하루에 10곳을 소화하기도 했다.
올 연말까지는 신규당원도 5천명 이상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당 공천을 위해서는 이 의원과의 지역구 경선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지역구 챙기기가 급선무인 것이다.
김 의원의 맹 돌진에 이 의원은 대규모 행사로 맞불을 놓고 있다.
그동안 의정보고회를 단 한번도 갖지 않았던 이 의원은 김 의원의 활동에 자극을 받은 듯 오는 25일 대규모 의정보고회를 계획하고 있다.
16대 내내 국회 보건복지위에서 활동한 덕에 지역구에만 30여개 보건복지 관련 직능단체 5천여명의 회원들이 이 의원 지원에 가세하고 있다.
그러나 이 의원은 16대에 지역구 공천을 양보한 만큼 이번엔 김 의원이 전국구로 가고 자신에게 지역구를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당위성을 내세우고 있다.
김, 이의원의 신경전에 박철언 전 의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만약 두 사람이 동시에 출마한다면 박 전 의원 입장에서는 호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최근에는 10여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LA 등지 후원회를 방문,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돌아왔다.
지난해 설립한 사단법인 대구.경북발전포럼을 중심으로 옛 조직과 지지자들을 불러모으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기룡 전 위원장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원외이지만 지역구 관리에도 열심이다.
만촌동 장애인재활센터 등에 대한 예산지원은 자신의 역할이 컸다고 주장한다.
경북대 등 대학강의도 접은 채 최근에는 신당 발기인 모집에 나서는 등 조직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병량 변호사는 최근 열린우리당에 입당, '당명'에 따른다는 입장이다.
검정고시 출신의 정 변호사는 생활정보지인 교차로를 인수해 상당한 재력을 쌓았으며 지난번 대선때 노무현 후보를 돕는 등 지역서 일정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권기홍 노동부 장관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나돈다.
권 장관측은 "현직 각료라는 점에서 출마 문제를 결정하거나 표현할 수 있는 입장이나 단계에 있지 않다"며 "어느 지역에 출마한다는 이야기는 적절치 않다.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우리당이 상품성 있는 장.차관급 인사를 대거 출마시킨다는 설도 나돌아 주목의 대상이다.
민노당의 이연재 위원장은 수성갑의 '화이트칼라' 노동자의 지지에 강한 기대를 걸고 있다.
상가임대차보호운동 등에 앞장서는 등 차별화된 활동을 벌여왔기 때문에 지난 대선 때보다는 민노당에 대한 기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오선 전 민주당지구당위원장은 16대 출마후 정치활동을 접고 있었으나 최근 출마를 결심했다.
14대 때부터 이지역에 출마, 일정 수준 고정표를 확보하고 있다.
박철언 전 의원의 '황태자' 시절에도 날카로움을 발휘할 정도로 공격수로서의 이미지가 강하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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