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합격자 사상최대 연쇄이동 예고

입력 2003-11-13 11:44:07

다음달 10일부터 원서 접수에 들어가는 200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역의 주요 대학 대다수가 분할모집을 할 예정이어서 수험생들의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가 최대한 확대되면서 복수 합격자들의 전례없는 대규모 연쇄이동이 예상된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경북대를 비롯해 대구가톨릭대.대구대.대구한의대.경일대까지 분할모집에 가세해 이미 분할모집을 시행하던 영남대.계명대를 포함한 대구권 7개 4년제 대학이 모두 '가.나.다' 모집군별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모집군별 복수지원 기회가 그만큼 늘어났지만 상위권 대학과 인기학과를 선택하려는 합격생들의 무더기 이동으로 대학마다 추가합격자 발표를 통한 합격생 붙잡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대 입시 담당자들은 분할모집 확대로 취업전망이 좋은 학과(전공)가 더욱 강세를 보이고 전문대 인기학과의 경쟁률도 상승하는 반면, 4년제 대학의 비인기학과는 복수합격자들의 등록 포기로 미달사태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처음으로 전문대까지 가세한 수시모집 인원 증가로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데다 학교와 학과 선택도 소신지원과 안정지원을 함께 구사하는 복수지원이 사상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갑수 경상여고 연구부장은 "지난해까지는 실질적으로 가, 나군에 지원하고 다군은 관심을 가질 대학이 많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올해는 가.나.다군 모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지역대 한 관계자는 "외형적인 평균 경쟁률이 높아짐에 따라 중.하위권 수험생들과 과감한 소신지원을 통해 더 나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은 좁아질 것"이라며 "대학들도 예년보다 추가 합격자 발표와 유치에 발걸음을 빨리 해야 할 입장"이라고 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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