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충청권 언론인 회견

입력 2003-11-13 11:54:03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대전.충남언론인과의 합동회견에서 특검과 파병문제, 정치개혁, 행정수도 이전, 지방육성문제 등의 주요 국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라크 파병문제와 관련, 노 대통령은 "파병을 발표하면서 국익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이 국익의 개념을 좁게만 보지말고 우리나라의 미래까지를 포함해서 그렇게 이해해달라"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파병의 결정적 이유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족의 사활이 걸린 북핵 문제는 한.미.일 간에 긴밀한 공조로 풀어가야하나 미국의 북한에 대한 인식이 아주 좋지 않아 공조 과정에서의 한.미 우호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는 "지금도 제안상태"라며 "아직 유효하지만 시기에 관해서는 제 제안이 그대로 유지되기가 조금 어려운 상황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정치개혁논의와 관련, "좋은 제안은 다 옆으로 밀쳐놓고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그러나 지금 정치개혁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지구당 제도 폐지와 선거공영제뿐"이라고 정치권의 정치 개혁 논의를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선거공영제는 정치인이 자기들 편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고, 지구당 폐지는 그 내용이 아주 애매한데 실제로 폐지하면 정당의 기초가 무너지기 때문에 실현될 수가 없다"고 한나라당이 제시한 정치개혁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자금 제도와 관련해 열 것은 열어서 합법적 정치공간을 만들어주고 정치자금으로 특별한 유착관계가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정치자금 투명화를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에 대해서도 "부동산 때문에 서민들이 아주 살 맛 없어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저도 사실 집이 없다.

퇴임 후 새로 집을 사야 한다.

제 아이 하나는 장가가고 하나는 시집갔는데 둘 다 아직 집이 없다.

그러니까 집값 절대로 못 오르게 잡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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