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선악의 화신이었고 삶의 고난이 묻어 있다.
전쟁과 평화가, 백성에게 자비를 갈구하는 지배자와 부처의 미소가, 배신과 갈등의 인간사가 온갖 모양으로 조각됐다.
지상에 새겨진 우주의 축소판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
앙코르의 만물상은 현대인들에게는 미소로 다가온다.
그러나 건축에 동원된 일꾼들에게는 저주의 손짓에 다름 없었다.
수만명의 일꾼들이 천상의 세계를 그려내다 죽어 갔다
물. 억겁의 세월동안 대지를 껴안았을 인도차이나 반도의 강은 인간들도 푸근히 껴안았다.
1년 3모작 곡식과 삶의 쉼터를 주고 아름다운 풍광을 선사했다.
베트남인들은 그 속에서 애잔한 음악을 만들고 여유로운 마음을 잉태했다.
캄보디아의 돌과 베트남의 물은 수백년 동안 이렇게 대서사시를 빚어 냈다.
밀림 한 가운데 앙코르 제국의 영화가 남아있는 캄보디아와 물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며 색다른 삶을 영위하고 있는 베트남인들의 수상문화가 한국 관광객을 손짓한다.
▨앙코르 유적(캄보디아)
앙코르(도시)와트(사원)와 앙코르톰으로 대표되는 앙코르 유적은 캄보디아 북서부 시엠립 인근 밀림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그 웅장함과 예술미는 8세기부터 15세기까지 인도차이나 반도를 호령했던 앙코르 제국의 영화를 읽는데 부족함이 없다.
산이라고는 없는 밀림 한 가운데에 어떻게 그 많은 돌을 운반해오고 또 그렇게 아름다운 수백만개의 조각상을 남겼는지 불가사의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칭호가 결코 부끄럽지 않다.
앙코르 유적을 찬찬히 보려면 적어도 한달 이상 틈을 내야 할 만큼 유적이 많고 방대하다.
앙코르 와트는 수야바르만 2세가 12세기초 건설한 힌두식 사원이다.
사방이 1.5㎞에 이르고 건물 전체가 거대한 조각상으로 보면 된다.
앙코르 와트는 우주창조의 원리를 담은 우주의 축소판으로 3층 중앙 탑들이 있는 곳은 신들이 산다는 천상계, 2층은 인간계, 1층은 미물계를 상징한다.
지옥과 천상, 선과 악이 공존을 새겼다.
내부에 들어가보면 대칭을 이루는 수많은 탑과 예술미 넘치는 조각, 도서관, 방, 베란다, 정원 등이 계단으로 이어진다.
앙코르 톰은 앙코르왕조의 마지막 도읍지였다.
앙코르 유적중 유일한 불교식 사원으로 둘레가 12㎞에 이른다.
12세기 자야바르만 7세가 건설한 이곳은 자비와 평화, 백성과 함께 하려는 지배자의 통치술이 종교정신과 함께 배어있다.
앙코르 유적은 대부분의 건축물이 중앙탑이 있는 중앙 성소(聖所)인 천상계, 사제들이 살았던 장소가 중앙 성소를 둘러싸고 있고 또 이곳을 일반인들이 살고 있는 현상계가 둘러싸는 3단 구조로 돼 있다.
모든 유적이 마치 조각이라기 보다는 정교한 그림이 그려진 벽지를 보는 착각을 준다.
앙코르관람을 마치면 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톤레삽(Tonle Sap)호의 수상촌 관광으로 이어진다.
시엠립 인근에만 1만명이 산다는 톤레삽호에는 수상병원, 경찰, 학교에서부터 시장까지 뭍에 발을 딛지 않고도 생활할 수 있다.
▨남부 베트남
남부 베트남은 월남전에서 패망한 옛 베트남의 수도이자 인구 600만명의 호치민시(구 사이공)를 중심으로 여행 일정이 짜여진다.
이곳은 베트남의 혼란했던 현대사를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특히 우리와 관계된 역사이기에 현장에서 체험하는 느낌은 남다르다.
전쟁박물관, 혁명박물관, 전쟁역사박물관 등 이름만 들어도 섬뜩하지만 베트남인들의 정신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색다른 관광자원이다.
월맹군이 사이공을 함락하기 위해 사이공 인근에 파놓은 구찌터널은 지하 30m 깊이 길이가 수십킬로미터에 이른다.
월남전 사진자료와 무기, 베트남전의 피해실상과 군인들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기록돼 있다.
밤에는 호치민 인근을 흐르는 메콩강에서 선상디너를 겸한 야경을 감상하면 혼이 빠진다.
애잔한 음악과 쇼를 듣고 보면서 3시간을 관람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메콩강 삼각주 지역의 열대과일농장과 섬 주민들의 생활상, 정글 보트투어도 빠뜨릴 수 없는 코스다.
▨북부 베트남
베트남 관광은 크게 자연경관과 문화유적 관람으로 나눌 수 있다.
이가운데 수도 하노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유적지보다 자연환경 투어가 많다.
특히 하노이에서 자동차로 한시간 거리의 하롱 베이는 베트남 최고의 자연 관광지다.
대한항공의 TV광고 배경으로 나와 눈에 익은 풍경이다.
붉고 푸른 돛을 펄럭이는 범선 앞으로 펼쳐지는 바다
그위 3천여개의 기암과 석벽, 푸르디 푸른 물결은 환상적이다.
바다에 섬이 자리잡은 것이 아니라 섬이 촘촘한 울타를 친 것 같다.
형형색색 섬들의 희롱에 어느새 4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100㎞거리인 닌빈도 절경 중의 절경. 규모가 하롱베이만 못하지만 아기자기한 비경이 일품이다
나룻배에 몸을 싣고 수상동굴지대와 크고 작은 바위산이 병풍처럼 에두르고 있는 자연의 예술품을 보노라면 그야말로 별천지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협찬 베트남항공.호성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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