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상용차 설비활용 어떻게?

입력 2003-11-12 14:50:38

삼성상용차 부지의 설비를 둘러싸고 중국, 베트남, 이란 등으로의 해외매각을 중개하려는 에이전트들이 설치면서 복마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설비 처분과 관련, 에이전트들이 여기저기서 나서고 있는 것은 당초 감정가가 170억원이었으나 두 차례의 경매가 유찰돼 가격이 하락, 해외에 단순 매각할 경우 낙찰만 되면 엄청난 이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삼성상용차 설비를 지역내에서 재가동하겠다는 업체와 중국으로 생산라인을 이전하되 연구, 개발 등 핵심시설을 지역에 두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업체가 있어 가능성 여부가 주목을 끈다.

현재 지역에서 삼성상용차 설비 재가동을 추진하고 있는 한서정공은 대형상용차의 경우 특장차를 중심으로 생산할 땐 국내에 시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삼성상용차 부지엔 IT기업 유치를 추진중이기 때문에 구지산업단지 등으로의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비해 (주)KCA는 생산라인을 중국으로 옮기고 국내에 연구, 개발 업체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삼성상용차 설비는 가동을 중단한 지 3년이 넘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에서 다시 생산에 활용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으로 이전하더라도 배기규제 강화 등으로 엔진을 교체해야 하며 캡디자인도 바꿔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적인 지원을 하며 새롭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경호 계명대 교수는 "특장차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하는 완성차업체가 없고 닛산디젤(일본), 스카니아(스웨덴) 등서 들여오고 있어 내수쪽에선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 자동차부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크라이슬러, 포드 등 세계적인 업체도 경쟁력이 없는 기존사업을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동이 중단된 지 3년이 지난 설비를 재가동하거나 인력만 가지고 연구기능을 수행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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