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용흥동 포항남부초교 앞 '스쿨 존' 공사가 어른들의 이기주의에 밀려 2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이 공사는 어린이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스쿨 존의 어린이 통행권 확보'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시행된 국책사업. 정부는 올해부터 2007년까지 7천여억원을 들여 전국 4천여개 초교 정문 인접 도로에 인도를 확보키로 했다.
경북에서는 교통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포항남부초교 등 2곳을 시범학교로 정하고 지난 9월말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포항남부초교 정문 앞 폭8m 길이263m 도로 양쪽에는 차량 수십대가 항상 불법주차돼 있어, 등하교 시간대에는 어린이들이 주차.주행 차량 사이로 술래잡기하듯 걸어야 하는 매우 위험한 지역이다.
하지만 학교 정문앞 상가와 일부 주민 등 수십명의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인도가 설치되면 도로폭이 좁아져 점포 앞에 차를 못댄다" "동네에 주차 공간이 부족하게 돼 불편하다" "사유재산 침해다" 등이 이유.
이들은 지난 10월9일 이후 4차례에 걸쳐 공사를 방해한데 이어 10월30일 가진 주민설명회에서도 시와의 협상을 주도할 주민 대표를 선출하지 못한채 '공사 절대 반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주민 불편은 이해되지만 어린이 안전이 우선"이라며 "내년부터 포항 19개 초교에서 인도 설치 공사가 시작되는 만큼 양보할 수 없는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모(43) 교사는 "주민들은 학교 운동장 부지 일부를 주차장으로 요구했다좭며 "어린이들이 어른에게 배울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한 주민은 "주차 문제로 인해 집값마저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주민 손해를 만회할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포항.박진홍기자 pjh@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