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25)이 경기가 거듭될수록 완숙한 기량을 과시하며 농구코트를 휘젓고 있다.
오리온스는 특급 용병 마르커스 힉스가 2003-2004 시즌 개막 한 달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빠지면서 한때 팀 전체가 패닉에 빠질 정도로 혼란스러웠지만 김진 감독 특유의 용병술에 국내 선수들과 용병 바비 레이저가 힉스의 빈 공간을 적절히 메우고 있다.
하지만 현재 5승3패로 전자랜드와 공동 4위를 유지하고 있는 오리온스의 선전에는 김승현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평이다.
김승현은 현재 어시스트와 가로채기에 각각 평균 7.38개와 2.63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순간적으로 팬들의 짜릿한 흥분을 유도하고 한순간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어시스트와 가로채기는 김승현만의 재치와 순발력에다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창조적인 플레이가 더해져 가능했다.
지난 시즌까지 마르커스 힉스가 있기에 김승현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에서 이제는 진정 '홀로서기'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
올시즌 개막 직후 김승현은 아시아선수권 출전으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힘겨운 경기를 펼쳐왔다.
그러나 김승현은 시간이 갈수록 용병 바비 레이저와의 콤비 플레이에 자신감을 더하고 있고 김병철, 박지현과의 속공 플레이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김승현의 성숙된 모습은 지난 9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
4쿼터 5분여를 남기고 자유투로 득점 포문을 연 김승현은 3분33초와 2분37초를 남긴 상황에서 각각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 2개를 연속으로 터뜨렸다.
또한 동료 가드 박지현, 김병철과의 재치있는 속공 플레이도 위력을 더했다.
레이저, 스펜스를 돕는 결정적인 어시스트와 스피드를 이용한 '깜짝' 리바운드도 기록했다.
특히 후반전 김승현은 레이저의 결정적인 골밑슛과 레이업슛을 돕는 환상적인 어시스트로 상대팀의 사기를 완전히 꺾어 놓았다.
하지만 정작 김승현은 경기 뒤 "냉정하게 경기를 풀어 나가야 하는데 잘 안된다좭며 "너무 화려한 플레이보다는 한순간 한순간의 경기 과정에 충실하고 싶다"고 말했다.
TBC 김제율 해설위원은 "김승현이 없으면 오리온스는 지금의 성적을 유지할 수 없다"며 "다른 팀에 장.단점이 파악돼 지난해보다는 활약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포인트 가드"라고 평가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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