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삼성 1차협상 결렬

입력 2003-11-11 11:14:39

자유계약선수(FA) 마해영(33)과 원소속 구단 삼성간의 1차 협상이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렬됐다.

삼성 임영목 운영팀장은 10일 밤 마해영을 만나 3년간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옵션 3억원 등 최저 17억원, 최대 23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마해영은 구체적인 금액은 요구하지 않았으나 계약금, 연봉, 계약 기간 등에 모두 불만을 나타내며 추후 협상 자체를 거부할 듯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은 올 시즌 마해영이 홈런과 타점은 지난해에 비해 높지만 안타, 출루율, 타율 등은 성적이 떨어졌고 특히 수비가 약하기 때문에 '반쪽선수'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이(33)가 많아 4년간의 성적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에 우선 3년간 계약을 한 뒤 그 동안의 성적을 고려해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

삼성 관계자는 "프로야구 관중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선수들의 몸값만 천정부지로 올릴 수는 없다"며 "합리적이고 적정한 금액이라 생각한다.

마해영과 충분히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마해영은 "삼성이 제시한 조건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4년간 계약금 10억, 연봉 5억 가량을 생각했었다"며 "삼성이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해도 현재로서는 별 생각이 없다"고 밝혀 결별까지 생각하고 있음을 내비췄다.

마해영은 삼성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대부분의 FA 선수들은 4년간 계약하고 연봉은 인상된다"며 올 시즌 연봉 3억8천만원에 보너스 2천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실제 4억원이고 지난해에 비해 개인성적이 뛰어났음에도 연봉을 동결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이때문에 3년간 계약하자는 요구에 대해 "(나는)나이를 먹을수록 성적이 좋아졌고 30대 후반까지는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삼성이 진전된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연봉 삭감을 감수하더라도 다른 구단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임영목 팀장과 마해영은 이날 2차 협상 일정도 잡지 못한채 헤어졌다.

한편 마해영 뿐만 아니라 한국야구위원회(KBO)의 FA 공시가 끝나고 소속팀의 우선 협상기한이 시작되는 10일부터 각 구단은 진필중(기아), 정수근(두산), 조웅천(SK), 이상목(한화) 등 해당 선수들을 만나 협상에 들어갔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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