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1세기 낙동포럼'에서 '역사와 정신', '사회환경과 변화', '지역경제의 미래' 및 종합토론회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제1주제 역사와 정신
▲정순우(정신문화연구원 교수)=이중환의 택리지에는 '조선 인재의 반이 영남인'이라고 했다.
무엇이 대구.경북의 정신인가. 불교와 유학 그리고 도교와 기층신앙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이효걸(안동대 교수)=선비정신은 자신의 삶의 터전에 뿌리 박고 자족하는 정신이 바탕이 된다고 본다.
그 터전에서 새 문화를 창조하는 정신이 선비정신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다.
▲김순재(매일신문 문화부장)=과거에 대한 자긍심만 내세웠지 계승하려는 노력은 얼마나 했는가 반성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제화된 것이라고 해도 역사와 전통에 대한 박물관, 자료실이라도 마련돼야 한다.
▲주보돈(경북대 교수)=대구.경북은 고립성과 단절성을 특징으로 갖고 있다.
수구적 폐쇄성과 정치지향성 및 중심지 지향성도 특징으로 갖고 있다.
▲박영숙(주한호주대사관 홍보실장)=우리는 현상에 대한 진단만 한다.
처방은 않는다.
반면 외국인들은 진단에 10%만 쓰고 나머지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HOW) 처방에 비중을 둔다.
그런 점에서 'HOW문화'를 제안한다.
▲한전기(동구문화원장)=하회탈춤은 고고함과 우아함 그리고 깊이의 선비문화와 파격성과 개방성을 띤 민중문화가 충돌하고 융합하는 현상이다.
이런 토대 위에 대구.경북이 있다.
◇제2주제 사회환경 변화
▲성유보(방송위원회 상임위원)=대구.경북은 U턴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방향을 정한다면 누구보다 역동적이다.
상당한 문제를 갖고는 있지만 새 희망을 창조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상인(한림대 교수)=상실감이 있다면 극복해야 한다.
그러나 대구.경북의 마인드는 '하면 된다', '어찌되겠지', '우리가 남이가'라는 측면이 강하다.
과학적 전략적 접근은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진다.
▲박은수(변호사)=그런데 사람들로부터 왜 대구에서 살기를 거부하고 서울로 서울로 가는지 대답을 듣는다면 해답은 찾을 수 있다고 본다.
또 창의력 있는 신진의 등장을 가로막고 있는 분위기는 없는가도 검토해야 한다.
▲배병휴=대구 사람의 텃세는 너무 심하다.
없애야 한다.
3대 도시 자격 상실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
규모는 슬림화의 추세도 있는 만큼 문제가 없다.
▲김혜순=기존 지역 내부의 권력 엘리트 등은 현재 체제를 선호한다.
여러가지 사정을 들어 배타적으로 개혁적인 요인을 배제시킨다.
이런 세력이 더 큰 방해요소다
지역 권력 엘리트 중심이 아니라 지역 시민 정신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박은수=기업유치뿐만 아니라 인재와 인물의 유치 노력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업만이 아니라 인재들에게도 메리트를 줘야 또다른 인재가 모이고 대구가 살기좋은 도시가 될 것이다.
◇제3주제 '지역경제의 미래'
▲권용범(대구경북벤처협회장)=대구.경북이 뚜렷한 비전과 특화된 기능을 갖추지 못하면 미래가 더 암울할 것이다.
구미, 포항, 창원 등 거대 배후 산업기반을 가진 대구경북의 역량을 냉철하게 재점검해야 한다.
▲박준경(한국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지역혁신의 핵심 성공요인은 '지역사회가 얼마나 지혜롭게 노력했는가'에 달려 있다.
지역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기득권' 고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차단하느냐가 중요하다.
▲김재훈(대구대 교수)=대구.경북이 위기의식을 공유해야 기득권과 이기주의를 극복할 수 있다.
지역에 국내 또는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들 수 있는 열린사회, 디지털경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세대 교체와 외부 우수인재의 유입, 지식네트워크를 형성해야한다.
▲장석인(산업연구원 연구위원)=대구.경북은 비혁신적인 전통섬유와 대기업 하청업체들이 주류여서 경제 발전의 관건인 혁신 기업이 너무 취약하다.
따라서 대구.경북은 '성공한 옛날 방식'(구태)을 버리고, 섬유기계와 나노섬유 등 새로운 방식에 초점을 맞춰야한다.
▲천창필(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 금융사업단장)=지역대 출신의 우수한 SW인력조차 활용하지 못한다면, 대구경북의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인재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
◇종합토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제언'
▲김규원(대구사회연구소장)=대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사람키우기'에 주력하고 현재 대구.경북지역에 거주하는 유력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적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김기웅(한국경제신문 편집국장)=현재 대구는 무엇 하나 내세울 수 없는 정체성을 잃어버린 도시로 전락했다.
대구의 답답하고 폐쇄되고 정체된 이미지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
열린 마음으로 외향보다는 내실을 기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형기(지방분권국민운동대표자회의 의장)=모험장려와 다양성의 추구, 차이점의 인정과 관용정신, 혁신적 기업가를 존경하는 지역분위기 등 '혁신을 위한 시민 실천윤리 10개안'을 제안하고 싶다.
▲신현택(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지역발전을 위해 문화적 역량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대구는 대구 게임전과 대구컨벤션 디자인 산업전 등을 기반으로 한 게임.디자인 산업을 중점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리=이동관.석민.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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