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거, 자민당 단독 과반수 확보 실패

입력 2003-11-10 10:34:11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이 9일 치러진 총선

거 (중의원 선거)에서 단독 과반수를 밑도는 부진을 보였다.

NHK방송이 10일 오전 1시 현재 집계한 정당별 획득 의석수는 자민당 234석, 민

주당 173석, 공명당 34석, 공산당 9석, 보수신당 4석, 사민당 4석, 무소속 13석 등

이다.

일본 언론들은 자민당은 과반 의석인 241석에는 못미치지만, 지난 2000년 총선

에서 얻었던 233석을 조금 상회하는 의석을 확보해 그나마 체면을 차렸다고 전하고

있다. 자민당은 지난 1990년 이래 총선거에서 내리 4번째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다.

자민당이 중의원 해산직전 의석인 247석과 비교해 크게 후퇴한 230석대로 주저

앉음에 따라, 고이즈미 총리는 앞으로 정국운영에 적잖은 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관

측되고 있다.

벌써부터 선거후 총선결과 부진에 따른 당내 책임론과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 문

제와 관련한 민주당의 반대 등 고이즈미 총리가 안팎으로 시련을 받을 것이라는 조

심스러운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밤 TV 인터뷰에서 선거 전에 '자민-공명-보수 3당

연립정권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면 하야하겠다'고 언급한 점을 상기시키면서, 총

리직 용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인터뷰에서 3당 연합이 과반수를 얻을 경우 승리를 선언할 것

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그것은 승리다"고 말했다.

반면 간 나오토(菅直人) 대표의 민주당은 지난달 중의원 해산 직전의 137석과

비교해 40여석 늘어난 170-180석 사이를 획득할 것으로 예상돼, 자민당에 대항할 수

권정당으로서 거듭 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에는 모두 1천159명이 입후보해 전체적으로 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

다. 투표율은 60%를 조금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산당과 사민당은 헌법수호 등 종래의 선거공약을 재삼 들고 나왔으나, 자민-

민주로 상징되는 사실상의 양당체제 선거운동에 가려져 유권자들의 관심을 제대로

끌지 못했다.

특히 사민당의 도이 다카코 당수는 효고(兵庫)현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에 패

해 낙선했다가 비례대표에서 간신히 구제되어 의원직을 유지했다.

'섹스스캔들' 파문에 휩싸였던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부총재도 후쿠오

카(福岡) 지역구에서 민주당 신인에게 패해 낙선했고, 관심을 모았던 이시하라 신타

로(石原愼太郞) 도쿄도 지사의 3남 히로타카씨도 도쿄에서 고배를 마셨다.

간 나오토 민주당 대표의 아들인 겐타로씨도 오카야마 지역구에서 첫 도전에 나

섰으나, 실패했다. (도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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