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 명물인 과메기철이 돌아왔다.
매년 11월초부터 이듬해 2월까지 성수기를 맞는 과메기가 구룡포 앞바다의 해풍을 맞으며 쫄깃쫄깃하게 여물어가고 있다.
구룡포는 백두대간을 타고 불어오는 북서풍이 영일만 해풍을 구룡포로 몰아주어 과메기를 말리기에 넉넉한 바람이 불고, 이 시기의 구룡포 기온도 -5~6℃의 분포를 보이는 등 과메기가 여물기 좋은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과메기를 말리는 방법은 2가지. 새끼줄에 꽁치 통마리를 걸어 15일간 덕장에서 말리는 엮걸이와, 꽁치 배를 양쪽으로 갈라 2, 3일간 건조시킨 후 저온(5℃)에서 일주일간 숙성, 발효시키는 배지기 방법이 있다.
술집에서 안주로 먹는 것은 대부분 배지기다.
작년 한해 구룡포를 통해 판매된 과메기는 무려 30만팬(1팬 80~100마리). 대부분 외지로 팔려나갔다.
올해 과메기 가격은 큰 것 20마리가 9천원선, 작은 것은 7천원선으로 저렴하다.
때문에 서민들의 부담없는 술안주와 반찬으로 인기 높다.
게다가 불포화지방산에다 DHA, EPA가 함유돼 있어 성인병을 예방하고 머리를 좋게 해준다.
과메기를 맛있게 먹으려면 생미역이나 김, 다시마, 쪽파, 마늘 등을 곁들여 초고추장을 발라 먹거나 비린 맛을 싫어하는 사람은 무침으로 먹으면 된다.
구룡포 과메기로 불리게 된 사연도 재밌다.
5년 전 과메기 생산자와 지역 정치인 등이 서울에서 대대적인 과메기 홍보전을 펼쳤다.
그 때 우연히 한 시민이 내뱉은 "철강단지에서 무슨 과메기냐"라는 말에 충격을 받아 이미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것. 그래서 포항이라는 이름 대신 청정해역인 구룡포 과메기로 상표등록을 마치고 대대적인 홍보를 폈고, 결국 그 이름이 전국에 알려지게 됐다.
정재덕(64)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구룡포과메기는 전국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항의 대표적인 특산물"이라며 "한번쯤 구룡포에 들러 과메기맛을 봐야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