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 올림픽 진출 무산

입력 2003-11-08 10:34:36

일본 투수들의 정교한 제구력앞에 한국 드림팀은 극심한 공격력 빈곤을 드러내며 2004아테네올림픽 본선 진출 기회를 놓쳤다.

한국은 7일 일본 삿포로 돔구장에서 열린 제22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선리그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13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타선의 집중력 부재를 드러내며 한점도 뽑아내지 못한 채 2대0으로 완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삼성 이승엽은 4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임창용은 5회 1사 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8회초 조규제로 교체까지 1실점 했지만 호투했다.

이로써 1승2패를 기록한 한국은 일본(3승)과 대만(2승1패)에 이어 3위에 그쳐 3년 연속 올림픽 진출이 무산됐다.

좌완 이승호를 선발로 내세운 한국은 3회초 일본의 선두타자 니오카 도모히로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마쓰이 가즈오의 희생번트로 1사 3루의 위기에 몰렸고, 미야모토 신야의 좌전안타 때 선취점을 빼앗겼다. 일본은 6회에도 두번째 투수 임창용을 연속 2개의 안타로 공략, 1점을 추가해 2대0으로 달아났다.

한국은 공격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2회말 선두타자 김동주의 잘 맞은 타구가 담장 앞에서 상대 수비수에 잡힌 뒤 박재홍의 2루타가 나왔지만 후속타자의 불발로 득점기회를 놓쳤다.

4회말에도 선두타자 김종국의 좌전안타, 박재홍의 내야안타, 정성훈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장성호의 삼진으로 득점하지 못했다.

0대2로 뒤지던 6회말에는 힘이 떨어진 일본 선발 와다 쓰요시에게서 이승엽이 중전안타, 김동주 볼넷으로 1사 1, 2루 기회를 만들었지만 후속타자들이 교체투수 구로다 히로키를 공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이승엽, 김동주 등 장타력을 갖춘 중심타선의 침묵이 못내 아쉬운 경기였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 대만은 중국을 3대1로 꺾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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