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용하던 대학가의 학생회장 선거에 경선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4, 5년간 단일후보 일색이거나 아예 후보조차 없었던 것과 달리 소위 '운동권'과 '비운동권' 후보들이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면서 운동권-비운동권이나 비운동권 간의 경선 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
26일 총학생회장 선거를 치르는 경북대의 경우 5년 만에 처음으로 경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 후보 등록이 마감되지 않았지만 소위 '민족해방(NL)' 운동권 계열 후보와 비운동권 학생들이 조직한 '희망학생연대21' 후보간의 2파전이 예상되고 있는 것. 경북대는 지난 9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NL 계열 후보가 단독 출마해 총학생회장에 당선됐었다.
경일대는 처음으로 세 팀이 총학생회장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인다.
지금까지 운동권과 비운동권 계열 두 팀이 경선을 하거나 비운동권 단일 후보가 나섰지만 올해는 운동권(NL) 한 팀과 비운동권 두 팀이 후보 등록을 한 것.
18일 선거가 치러지는 계명대도 운동권(NL)과 비운동권 간의 경선 구도가 될 전망이고, 매년 운동권 계열(NL)의 후보가 나왔던 대구대는 올해 비운동권 두 팀이 후보로 등록, 비운동권 후보간의 경합이 예상된다.
계명대 관계자는 "등록한 후보들을 명확하게 운동권, 비운동권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렵지만 선거운동에 나선 학생들을 보면 운동권과 비운동권 계열의 경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후보를 내지 못했던 대구한의대도 아직까지 등록한 후보는 없지만 운동권(NL)과 비운동권 두 팀간의 대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역시 지난해 총학생회장 후보가 없었던 대구가톨릭대에서는 운동권과 비운동권 계열 두 곳에서 후보를 냈지만 운동권 후보가 추천인 수를 채우지 못해 등록하지 못했다.
올해 총학생회장 선거가 경선 구도로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대학 관계자들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진 않지만 지방대 취업 문제와 학내 복지 문제 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학내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운동권 후보가 많이 등록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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