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늘면서 농산물 판매상 급감

입력 2003-11-07 11:15:18

도시지역 소비자와 농업인들 간의 직거래와 전자상거래가 늘어나면서 고추.쌀.잡곡 등 농산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상인들이 급격히 줄고있다.

영양지방에는 불과 10여년 전까지만해도 6개 읍면 고추상인수가 200여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60~70명선이 고작이다.

쌀과 잡곡.채소류 취급 상인들도 지금은 대폭 줄어 30~40명이 활동할 뿐이고 연간 취급실적도 과거에 비하면 미미한 형편이다.

이같은 상인수 급감은 도시지역 소비자가 농촌을 방문해 농산물을 직접 눈으로 보고 구입하는 직거래가 늘어났고 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가 자리를 잡아가기 때문으로 보인다.

영양군 수비면 신원, 발리, 오기리 등 100여 농가들은 정부의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지난 2월 집집마다 초고속인터넷망을 구축하면서 전자상거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후 올들어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고추 3만근을 600g당 7천원씩에 2억1천만원 어치를 팔았다.

수비정보화마을 김종학(42) 운영위원장은 "인터넷을 통해 농산품과 이를 생산한 농민들까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신뢰도를 크게 높였으며 가격도 제대로 받고있다"고 자랑했다.

영양읍 영양고추유통센터 김세석(62.제원상회 대표)씨는 "이곳에는 20여개 고추상회가 입주해 있는데 농민들과 소비자들의 발길이 뜸하다"며 "장날외에는 문을 거의 닫고있으며 이제는 전업한 상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영양.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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