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단지 '혼수 고객' 몰린다

입력 2003-11-07 11:31:43

대구종합유통단지가 최근 전자관과 섬유제품관의 혼수품 고객들이 부쩍 늘어남에 따라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대구전시컨벤션센터의 다양한 박람회 개최로 관람객들이 종합유통단지를 함께 둘러보는 경우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상권활성화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섬유불황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침체의 늪을 헤메던 섬유제품관의 경우 대구가구프라자 입점이후 고객이 30-40%나 늘었다.

대구가구프라자는 중저가 품목, 명품 등 5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대구가구프라자 안상준 대표는 "단일매장 최대규모의 가구점에 인테리어 수준이 높아 가족단위 고객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3층에 대형 가구매장이 들어서면서 섬유제품관의 1, 2층도 혼수품위주로 품목을 전환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기존의 원단가게들이 생필품이나 주방용품 판매로 하나둘씩 전환하고 있는 것.

섬유제품관 이상기 조합장은 "3층에 가구점이 들어선 후 고객수가 토요일 300~400명, 일요일 600~700명 정도로 급증했는데 전자관과 어울려 혼수백화점으로 탈바꿈해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길 전자관 조합이사장은 "최근 안동, 영주, 포항 등지의 외지 고객들도 종합유통단지를 찾고 있어 이전보다 매출이 10~20% 증가했다"고 말했다.

산업용재관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지만 자동차부품업, 중공업 등의 활기로 관련 유공압부품, 초경공구, 정밀부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

이대봉 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 이사장은 "대구 인근에 조선관련 협력업체들이 많은 편인데 이들 부품제조, 가공업체에 기계, 정밀관련 공구를 산업용재관에서 공급하고 있어 수요가 꾸준한 편"이라고 말했다.

혼수제품에 대한 수요증가로 종합유통단지의 상가 입주율도 높아졌다

섬유제품관의 경우 이전 40%선에서 약 80%로 증가했다.

10월1일 현재 입주율은 산업용재관 97.6%(828개업체), 섬유제품관 78.4%(156개 업체), 전기재료관 100%(120개 업체), 전자관 82.2%(279개 업체), 전자상가 95.9%(118개 업체)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양률도 상승, 미분양 업체수가 섬유제품관 18개(546평), 일반의류관 14개(424평), 전자관 27개(677평) 등 총 60개(면적 1천648평)로 줄어들었다.

민병곤기자 min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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