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중국을 6대1로 꺾고 첫승을 올렸지만 일본이 대만에 9대0으로 승리를 거둠으로써 7일 경기 결과에 따라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상황이 됐다.
이날 대만이 중국을 제압한다는 것을 전제로 '경우의 수'를 따지면 한국은 일본과 대만에 비해 상당히 불리한 여건이다. 한국은 일단 일본과의 대결을 무조건 승리로 이끌어야 하고 8점 이하의 실점으로 승리를 거둬야 한다.
대만이 중국에 승리를 거두고 한국도 일본을 꺾으면 한국과 일본, 대만은 모두 2승1패로 승점이 똑같이 된다.
이럴 경우 대회 규정상 순위는 승자승-최소실점-최다득점-최고타율-최고장타율순으로 가리지만 3개국이 모두 물고 물린 상태여서 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질 수 없다.
승자승에 이어 최소 실점으로 따져야 하는데 한국이 9대8로 일본을 이기면 한국은 대만전에서 5실점, 일본전 8실점 등 13실점이 되고 대만은 한국전 4실점, 일본전 9실점으로 한국과 똑같은 13실점이 된다. 이 경우 한국은 다득점(13점)에서 대만(5점)에 우세해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물론, 한국이 일본을 1대0 또는 2대0 등 근소한 차이의 무실점으로 이기면 확실하게 2위를 굳힌다. 만일 한국이 10대9로 일본을 이긴다면 본선 티켓을 놓치는 지독한 불운을 맞는다.
한국은 6일 일본 삿포로 돔구장에서 벌어진 중국전에서 박재홍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선발 김진웅이 6⅓이닝을 1실점으로 잘 막아 약체 중국을 6대1로 물리쳤다. 하지만 기대를 모은 이승엽은 2타수 무안타(1타점, 2볼넷)에 그쳤다.
한국은 1회말 1사 만루에서 박재홍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진갑용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 2대0으로 앞서 간 뒤 2회말 1사만루에서 이승엽의 땅볼 타구로 다시 한점을 보탰다.
이후 중국의 좌완 선발 리웨이리앙의 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던 한국은 7회 볼넷 3개를 묶어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고 박재홍이 바뀐 투수 장지안왕을 공략, 중전 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 들인 뒤 3루 주자 이승엽과 함께 더블스틸을 성공시키며 점수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사진: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아시안컵야구 한국대표로 나선 이승엽이 6일 오후 일본 삿포로 돔야구장에서 열린 중국전 1회말 1사만루 상황 2루에서 중국 리지안즈홍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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