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구술고사 대비법

입력 2003-11-07 09:05:10

갈수록 많은 대학들이 면접.구술 고사를 대입 전형의 중요한 자료로 활용함에 따라 면접.구술고사는 마지막 단계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미 면접.구술 고사의 변별력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면접.구술고사 비율을 확대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수능 점수에 어느 정도 변별력이 확보됐다고 하지만 이번 입시에서도 면접.구술고사의 비중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구술 고사가 형식적인 절차가 아니라 대학 입시의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게 됨에 따라, 출제되는 문제의 성격도 바뀌고 있다.

종래의 면접에서 주를 이루었던 개인 신상에 관한 내용에서 수험생의 인성.가치관이나 지원한 전공 분야와 관련된 지식, 시사적인 문제 등에 대해 논리적으로 답변을 해야 하는 논술적인 성격으로 변한 것. 따라서 면접.구술 고사도 논술 고사에 못지 않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만 한다.

면접.구술고사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각각에 대한 대비 방법도 알아본다.

(1)기본적인 학과 적성과 개인 성향=학교와 학과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질문하는 내용으로 지원 동기와 장래 희망, 수업 계획, 졸업 후 진로, 취미와 특기, 자신의 장.단점, 사회 봉사 활동 경험 등이다.

▽대비=지망하는 대학의 이념이나 학과의 특성, 교과 과정에 대해 미리 파악해두고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계획해야 한다.

자신의 지향점과 그 방법 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

(2)가치관과 인성="왜 노인들이 존중받아야 하는지 설명해 보라", "사회적인 불평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가치 있는 삶이란 어떻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사회의 장단점에 대해 말해 보라", "우리 나라 역사를 통틀어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들고 그 이유를 말해 보라", "낙태에 대해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말해 보라" 등의 질문이다.

▽대비=이런 질문에 적절히 대답하려면 먼저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정립해야 한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은 어떤 삶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왜 그런 삶을 가치 있다고 보는가 등을 논리적으로 정리해둬야 한다.

(3)시사 쟁점에 대한 판단=정치.경제.사회.문화 등의 영역에서 널리 알려진 쟁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질문들이다.

"왕따 현상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말해 보라.", "학교 붕괴의 원인과 해결 방안을 말해 보라", "유전자 조작 식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이 그 예다.

▽대비=최근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문제들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자신의 견해를 요구받았을 때에는 반드시 논리적 근거를 갖고 타당성을 주장해야 한다.

반론의 질문을 받았을 때는 반론의 주요 근거를 논리적으로 반박함으로써 반증하되 타당한 부분은 정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평소 쟁점이 되는 문제들에 대해 친구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가지는 게 도움이 된다.

(4)전공 학문에 대한 기본 소양과 전문성="교육학을 전공하는 데 필요한 자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교육학과), "공법과 사법에 대해 설명해 보라" (법학과), "지하철 노선도와 일반 지도의 차이점을 말해 보라" (지리학과), "소수의 개수가 무한개임을 증명하라" (수학과), "진자가 각 위치에서 작용하는 힘을 구하라" (물리교육학과), "곡의 조성에 대해 말해 보라" (기악학과), "자동차 급 발진의 원인을 말해 보라"(과학교육과), "고려 시대와 조선시대 미술 양식의 차이점을 설명해 보라"(서양화과) 등의 질문이다.

▽대비=고교 교과과정 중 자신이 지원할 학과와 관련된 부분의 기본 개념과 원리를 다시 한 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전공하려는 학문의 핵심을 짚어둔 총론서나 개론서를 한 권 읽고 정리하면 어려움을 피할 수 있다.

면접.구술 고사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것인 만큼 정확한 표현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의사 소통 능력과 언어 표현 능력에 대한 평가 또한 중요한 요소이므로 질문의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또박또박 말할 수 있도록 훈련해둬야 한다.

면접.구술 능력이나 집단 토론 능력은 단순히 암기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학생은 평소 학교나 가정 생활에서 생각하고 말하는 훈련을 되도록 자주 해야 한다

학생회 활동, 특별 활동 등은 물론 그리고 친구간에도 개인적 생각과 사회 현상, 사회 문제 등에 대한 토론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한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도움말:송원학원 진학지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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