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학년도 입시에서는 수능 성적을 총점이 아닌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69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이 49개이다.
수험생들로서는 당장 가고자 하는 대학에서 수능 성적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확인하고 자신에게 유리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지원 전략 수립의 토대가 되는 것은 물론 당락을 좌우하는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일부 영역 반영의 의미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중앙대 등 69개 대학이 수능 성적 반영에서 총점이 아닌 일부 영역의 성적을 활용한다.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희대, 동국대(다군), 성신여대, 숭실대, 세종대 등이고, 4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은 서울대(일부 모집 단위는 5개 영역 반영),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아주대 등이다.
이번 수능에서 한두개 영역의 점수가 특히 나쁜 수험생이라면 반드시 고려해봐야 할 대학들이다.
일부 영역 반영 때 실제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보자. 올해 수능 성적으로 서울대 경영대학 지원 가능 점수가 총점 기준으로 370점(원점수)이라고 가정할 때, 수능 총점이 370점인 A, B 수험생의 영역별 성적은 다음과 같다고 하자.
수능 총점 370점인 인문계 수험생의 영역별 점수
A, B 두 수험생의 수능 총점은 370점으로 같지만, A 수험생의 경우 과학탐구를 제외한 모든 영역에서 B 수험생보다 좋은 점수를 얻었다.
따라서 두 수험생이 서울대 경영대학을 지원할 때 점수는 A가 329점, B가 323점이 된다.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경우는 각 영역별 성적에 따라서 적용 점수가 달라지는 것이다.
이처럼 일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수능 총점이 높더라도 탈락할 수 있고, 반대로 수능 총점은 낮더라도 반영하는 영역에서의 고득점 여부에 따라 합격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서 어떤 영역을 반영하는지는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중치 적용이 미치는 효과
수능 성적 반영에서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경우에도 일부 영역 반영과 마찬가지로 가중치 적용 영역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학의 전형 방법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입시에서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은 연세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포항공대 등 49개이다.
대학에 따라서 가중치의 효과가 큰 대학이 있고 상대적으로 적은 대학이 있긴 하지만,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게 되면 수능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성적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예를 들어 살펴보자. 총점이 360점인 A, B 수험생이 연세대 인문계열에 지원한다고 하자. 연세대 인문계열은 사회탐구와 외국어 영역에 50%의 가중치를 적용한다.
총점 360점인 인문계열 지원 수험생의 가중치 적용 사례
두 수험생의 경우를 비교해 보면 총점은 같지만 사회탐구와 외국어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면 A가 B보다 7점을 높게 받는다.
따라서 수능의 일부 영역에 가중치를 적용하는 대학의 경우는 가중치 적용 영역 점수를 잘 받은 수험생이 한층 유리해진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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