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보장.5급공무원 대우...예비군동대장 '떴다'

입력 2003-11-06 11:45:43

퇴역 장교들 사이에서 예비군 동대장이 최고의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면서 동대장 선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오정'(45세 정년)이 보편화된 시대에 55세까지 정년 보장되고 업무 스트레스가 적은 데다 공무원 5급 사무관에 준하는 각종 대우를 받을 수 있기 때문. 군 경력이 호봉에 포함돼 20년 근무시 연봉이 4천만∼4천5백만원에 이르고 자녀 학자금 보조도 고등학교까지 주어진다.

이에 따라 경쟁률이 최소 10대 1을 넘어서고 동대장 시험 준비를 위해 1, 2년씩 고시원이나 절에 들어가는 이들도 적지않다는 것이 동대장들의 이야기다.

15년째 동대장을 맡고 있는 여참모(48.북구 대현 2동)씨는 "예전에는 퇴역후 공사나 일반기업체 등에 많이 취업했지만 일자리가 없는 요즘 동대장 만한 직종을 찾기 어렵다"며 "사단별로 한해에 5∼10명 정도 인원을 뽑지만 지원자가 100명을 넘는다"고 말했다.

북구 산격3동 이영걸(53) 동대장도 "88년 이전 발령자는 58세, 88년 이후는 55세까지 정년을 보장받을 수 있고 보직 변경도 자주 없는 등 직업 안정도가 높다"며 "최근에는 1, 2년 이상씩 공부해도 합격이 쉽지 않을 정도여서 웬만한 고시 수준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대장 시험은 매년 5월과 11월 두차례 있으며 시험과목은 예비군 실무편람과 병역법, 민방위기본법, 후방지역작전교범 등으로 현역 복무실적도 성적에 포함된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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