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문화가 달라졌으나 경찰과 공무원은 여전히 예전의 관행에 젖어 있었다.
대입수능시험이 끝난 5일 대구 동성로에 나온 수험생들은 생각보다 많지도 않았고 학생들도 예전과 달리 건전하게 놀다 일찍 집으로 귀가했다.
하지만 경찰과 구청 공무원들은 청소년들이 수능시험 뒤 탈선이나 비행에 빠지지 않을까 염려, 보호활동에 나섰으나 그나마 형식적이고 시대착오적이었다.
이날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청소년 선도 캠페인을 위해 기마경찰대(기마3마리)를 동성로에 파견하고 퇴직교원 등 200여명을 중심가로 동원했는데 잠깐 주위 눈길을 끌었을 뿐 별다른 활동없이 해산했다.
중구청도 이날 오후6시부터 청소년 지도위원과 공무원 등 45명을 투입해 청소년 보호활동을 실시했는데 지도위원의 참석률이 저조했을 뿐 아니라 밤10시까지 계획된 시간도 채우지 않았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나눠준 홍보전단지는 쓰레기가 되어 거리 곳곳에 나돌고 있었다.
중구청 안인환 문화공보실 공보담당은 "해마다 하는 행사이지만 실효성도 없고 인력과 예산만 낭비될 뿐"이라며 "이젠 무엇을 금지하고 예방하는 활동보다 청소년들을 위한 행사를 적극 후원하고 장려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 고교생들에게 술을 판 달서구 신당동 모호프집 업주 정모(43)씨를 입건하는 등 청소년유해업소 30군데를 적발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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