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의 초대전이 오는 16일까지 두산갤러리(053)242-2323)에서 열린다.
열아홉 번째인 이번 개인전에는 바람과 넋, '꽃비' 등 한과 넋의 정서를 담았다.
특히 지난 2월 대구지하철 참사로 희생된 영혼을 달래는 대작, '바람과 넋'(가로 9m×세로 2.9m)이 눈길을 끌고 있다.
어둡게 가라앉은 먹의 장막 뒤로 하얗게 피어오른 여러 겹의 장삼자락이 영혼을 달래는 한판 춤으로 승화하고 있다.
그는 20여년 동안 춤, 혼, 바람, 꽃비 등 종교적.무속적 소재를 다루면서 한국의 토착정서를 밀도있게 표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미술평론가 김혜경씨는 "동양화론에서 제기되는 '전신(傳神)'과 '문기(文氣)'의 정신이 작가의 작품세계에 녹아 있다"며 "이같은 동양의 정신적 면이 작품의 형상과 빛속에 일관되게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회화과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장씨는 매일미술대전 운영위원, 대구시전 심사위원, 국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미술대전 운영위원, 부산시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대구예술대 미술학부 동양화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