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유통업체인 삼성테스코(홈플러스), 롯데쇼핑(롯데마트) 등이 사업시행 보류 4년여 만인 최근 다시 할인점 신축사업을 골자로 하는 도시계획입안 제안서를 구미시에 제출, 구미 유통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구미시에 따르면 삼성테스코측은 지난 2000년 구미시 광평동 코오롱 직원사택일대에 지하1층.지상4층 규모의 대형 할인점을 신축키로 했던 지점에 다시 대형점 설치를 위한 소도로 변경 및 신설 등의 '도시계획입안 제안서'를 신청해 왔다.
또 롯데쇼핑도 신평동에 6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축면적 1만3천951㎡(지하1층.지상5층), 1천여대의 주차규모를 갖춘 대형할인점을 신축키로 하고 이곳 지점의 4개노선 소도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지난 2000년도부터 구미지역에서 대형 유통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나 3개업체 반경 1km내 입점 등 입지여건상 심각한 교통체증 유발과 지역의 소상공인들의 반대여론 등으로 사업허가가 보류돼온 상태다.
그러나 구미시는 지역의 유통시장이 미비하고, 업체간 경쟁체계가 무너진 틈을 타 기존 업체들이 독점경영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여론에 따라 신규 사업허가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월 개점해 성업중인 신세계(E마트)와 함께 앞으로 구미지역에서 유통시장 쟁탈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재래시장, 영세업체 등 소상공인들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자유시장 원리에 따라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을 막을 수 없다"면서 "현재 인구가 36만명이고 앞으로 4공단이 완공되면 인구 50만명은 시간 문제인데도 유통시장 규모는 너무 빈약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사업자측은 "도로확충 등 교통난 해소대책을 필수적으로 마련할 것"이라며 "다양한 서비스와 품목을 갖춘 대형할인점이 들어서 지역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등 지역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구미지역 소상인단체는 "시가 무더기로 할인점 허가를 내줄 경우 슈퍼마켓 등 소상인들이 줄줄이 도산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고 지역 상권을 재벌이 장악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밝히는 등 대형할인점 허가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