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기원 뜨거운 응원...수험장 이모저모

입력 2003-11-05 11:48:24

○…영진고와 경상고, 성화여고 등 고사장 3곳이 몰린 대구공항에서 복현오거리 방향은 오전7시30분부터 극심한 교통정체를 빚어 경찰이 수동으로 신호기를 조작. 한 수험생은 공항 부근에서 택시를 타고가다 차량 정체 때문에 경찰차를 부르기도 했다.

○…대구고 고사장에서는 대구고와 영남고, 협성고, 대건고, 계성고, 심인고 등 6개교 200여명이 새벽 5시부터 응원하기 좋은 자리를 선점해 선배들의 합격기원을 위한 응원구호를 외치고 긴장을 풀라는 의미에서 커피와 초콜릿 및 각종 음료 등을 준비하기도.

영남고 2학년 20여명은 교가와 응원구호를 외치며 선배를 격려했고 최태영(고2)군은 "다른 바람은 없고 선배들이 긴장을 풀고 평소 해 온 만큼만 점수를 냈으면 좋겠다"고 기원. 한편 이날 응원나온 1, 2학년 후배들은 응원경쟁의식보다는 각 학교의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 학교의 구호와 응원이 끝나면 또 다른 학교가 이어지는 등 질서정연한 모습.

고사장 앞에 걸려진 각종 응원구호 가운데는 지난해 월드컵 당시 사용되었던 '꿈은 이루어진다'등이 다시 선보였으며 '수능대박, 인생역전'등의 구호도 나왔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교문 앞 기도모습은 올해도 여전히 간절하고 애탔다.

학부모 이영미(45.대구 상인3동)씨는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던 고3 아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1시에 학교동아리 친구들과 함께 대륜고에 나왔다는 윤종욱(17.청구고2년)군은 "전날 밤부터 30여명의 다른 학교 학생들이 나와 모닥불을 피우거나 이불을 나눠 덮으며 밤을 샜다"며 "생각보다 아침 날씨가 춥지 않아 다행"이라고 했다.

강동환(17.오성고2년)군도 "내년에 수험생 입장이 된다는 생각에 응원을 하면서도 마음은 편치 않다"고 말했다.

○…수능 시험일을 맞아 대구경찰청은 경찰병력 700여명과 모범운전자회 및 녹색 어머니회 회원 등 1천여명을 이날 오전6시부터 수험장 주변과 주요 교차로에 배치, 수험생이 탑승한 차량들의 신속한 운행을 돕고 교통편을 구하지 못한 수험생들을 고사장까지 태워주웠다.

○…구미에서는 구미를 비롯해 고령.칠곡지역 수험생 5천여명이 7개교에서 시험을 치렀다.

구미고에서는 김은영(18.구미여고)양 등 청각장애인 3명과 뇌성마비 김종민(18.해당학교)군, 약시 이상윤(18.도개고)군 등 장애우 5명이 특별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기도. 이날 아침 구미지역에는 가시거리 10m에 불과한 짙은 안개로 수험장을 찾은 학생.학부모들이 애를 먹었으며 구미대교 일대에 심한 교통체증이 일어나 수험생들이 경찰순찰차 등에 도움을 호소.

○…올해부터 대입수능시험을 영천에서 치르게 된 영천지역 834명의 수험생들은 5일 이른 아침부터 영천고교, 영천여고 등 2개 시험장에 차분히 입장. 영천고교 시험장에서는 영동고교 후배들이 북, 꽹과리를 치며 열렬히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영천고교 수험장에서는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정운해(39.영천시 금호읍)씨가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입장, 혼자 별실에서 시험을 치러 눈길.

○…경북 경산지구에서는 뇌성마비인 청도 이서고 하모(21.3년)군과 청각장애인인 영남삼육고 유모(18.3년)군이 각각 경산중과 경산고 특별교실에서 수능시험을 치렀다.

하군은 일반 학생들의 시험시간에다 20분이 추가로 주어지고, 유군은 1.4교시인 언어.외국어영역 시험을 지필고사로 마쳤다.

○…포항의 수험생 이혜진(19)양은 고사장을 잘못 찾아 입실 완료시간 10분 전인 오전 8시 포항북부경찰서 사이카의 도움으로 포항시 대잠동 세명고에서 15km 떨어진 환여동 해양과학고에 도착.

경찰은 포항시교육청 상황실을 거쳐 해양과학고에 비상연락을 하고 닫혀진 교문을 열도록 조치해 이양은 무사히 입실.

○…안동지역 8개 고사장에는 수험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속속 입실해 시험을 치렀으며 후배들은 '유쾌.통쾌.상쾌' '꿈은 이루어진다' 등 유행어를 앞세워 열띤 응원전을 전개.

○…수험생인 안동 성희여고 김정아(17)양은 이날 아침 갑자기 복통과 구토증세를 보여 안동 성소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안동여고 고사장 양호실에서 특별관리된 상태로 시험을 치렀다.

사진: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5일 오전 고사장인 대구 경북고 교문 앞에서 한 수험생이 손도끼로 정답 나무판을 내리치고 있다.정운철기자wo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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