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캣츠'가 공연된 지난 1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 '빅 탑 시어터'의 웅장한 모습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외관상 웅장함과 달리 천막 내부는 오히려 아담했다.
1천500석 객석 어느 곳에서도 무대의 배우와 가깝게 호흡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드디어 경쾌한 음악, 환상적인 조명쇼와 함께 막이 올랐다.
1981년 초연된 후 전세계 30여 개국, 300여 개가 넘는 도시에서 5천만 명의 사람들을 감동시켰다는 이 뮤지컬은 시작부터 특이했다.
아니나 다를까 어둠이 깔린 객석 곳곳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객석 통로에서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한꺼번에 뛰쳐나왔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점점 고양이들의 화려한 의상과 매혹적인 분장에 넋을 잃어갔고,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속으로 빠져들었다.
또 고양이들의 현란하고 강렬한 몸짓에 열광했고, 흥겨운 노래 멜로디에 맞춰 손뼉을 치며 화답했다.
'빅 탑 시어터' 무대는 대구시민회관이나 문예회관 대극장 보다 좁지만 호기심 많은 반항아 고양이나 도둑고양이들이 재주를 부리며 뛰어다니기엔 모자람이 없다.
포크와 부엌칼로 무장한 몽골군 고양이들이 객석 상공에서 줄을 타고 무대로 내려오고, 마법사 고양이의 손짓에 맞춰 여러 가지 색깔로 반짝이는 수십 개의 전구들은 마치 환상의 세계에 온 듯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Memory, turn your face to the moonlight. Let your memory lead you…". 늙고 추한 암고양이가 자신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며 부르는 애절한 노래가 흘러나왔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등 여러 가수들이 불러 우리 귀에도 익숙한 '메모리'는 2시간 40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하이라이트.
장난꾸러기들의 대구공연은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8시, 일요일은 오후 2시와 7시. 입장권은 6종류로 3만~12만원. 문의 053)422-4224.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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