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알고 마시면 두배로 즐겁다

입력 2003-11-04 09:20:02

◇와인이란?=식욕을 돋우며 소화작용을 돕고 아름다운 맛과 향기로 사람들의 눈, 코, 입을 모두 즐겁게 해주는 격조높은 술이다.

와인의 맛은 크게 포도의 종류와 상태, 원산지, 기온 등 자연조건과 양조법에 따라 달라진다.

나라와 지방마다 와인의 맛과 향이 다른 이유는 바로 이때문이다.

와인 한 병에는 포도가 1천∼1천200g이 들어간다.

발효 과정을 거치면서 포도와는 전혀 다른 맛을 지니게 되지만 유기산, 무기질, 비타민 등 포도가 가진 영양분은 그대로 살아있다.

와인은 다른 술과는 달리 물이 전혀 첨가되지 않는 천연 과일 음료이다.

12% 정도의 알코올과 85% 수분, 나머지 3% 내외의 당분, 비타민, 유기산, 각종 미네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렌치 패러독스=와인과 건강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는 프랑스인들이 담배를 많이 피우고 과다한 동물성 지방을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심장 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낮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프랑스인 1명이 연간 마시는 와인의 양은 60리터. 프랑스인들의 일상적인 와인 섭취가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는데 기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은 '노인의 우유'로 불리기도 한다.

와인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줬다.

와인 속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문화와 정신이 깃들어 있다.

와인이 단순한 술로 취급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건강효과=△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물질이 유해산소를 제거한다.

△노화를 억제한다.

△동맥경화, 심장병 등 성인병 발생 위험을 줄여준다.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치매 예방효과가 기대된다.

△폐암 등 암 발생 위험을 낮춰준다.

◇과음시 부작용=△혈중 중성지방의 농도를 높여줘 동맥 경화를 유발한다.

△고혈압 등 질환을 유발, 악화시킨다.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알코올성 간경화, 만성 췌장염 등을 유발한다.

△열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궁합음식='화이트 와인은 흰살 생선, 레드 와인은 붉은 색 고기 요리와 함께'

와인에 문외한이어도 이 정도 상식은 가지고 있는 게 보통이다.

수백년동안의 경험과 전통에 바탕을 둔 이 규칙은 사실상 상식 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재료의 조리방법, 맛이 강한 소스, 곁들이는 음식, 지역적 특징 등을 감안하지 않은 것이어서 절대적인 기준은 되지 못 한다.

가장 정확한 기준은 바로 개인의 판단이다.

본인의 취향이 우선시되는 것. 청국장에 와인 한 잔을 곁들여도 본인이 만족할 수 있다면 최상의 음식이다.

◇와인잔=와인의 맛과 향을 최대한 제대로 느끼려면 전문가용 와인 잔이 필요하다.

이 와인 잔은 보통 볼 수 있는 와인 잔(받침이 있고 손잡이가 길고 잔 모양이 둥그런 잔)보다 훨씬 크고 얇다.

이 전문가용 와인 잔도 종류가 여러가지다.

그런데 하나도 같은 모양이 없다.

이처럼 모양이 전부 다른 것은 각 지역 와인의 특성을 가장 잘 드러내기 적당한 모양으로 만들어졌기 때문.

재미있는 사실은 와인 잔에 따라 와인 맛이 변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와인 애호가들은 좋은 와인 잔이 있는 식당을 좋아한다.

전문가용 와인 잔을 생산하는 유명 회사인 '리델'사가 만드는 와인 잔 중에 가장 좋은 것이 소믈리에 시리즈이다.

완전 수공으로 생산되며 가격은 개당 5만~9만원선. 이 잔에 와인을 마시면 정말로 와인의 가치가 높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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