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이승엽, 메이저리그 진출 '본격화'

입력 2003-11-03 12:45:51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삼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본격화됐다.

올 시즌 아시아 홈런 신기록(56개)을 세우며 한국프로야구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한 이승엽은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이는 메이저리그가 미국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에게 보낸 첫 공식 반응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승엽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 사실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통보했다.

KBO는 이승엽이 6일까지 FA 신청을 하면 3일내에 FA 승인선수로 최종 공시하게 되며 이때부터 이승엽을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며 미국 진출의 꿈을 키워왔던 이승엽은 "연봉과는 상관없이 큰 무대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었다.

FA로 최종 공시되기 전까지는 사전접촉을 금지한다는 규정 때문에 아직까지 이승엽을 영입하려는 메이저리그 팀이 공식적으로 나설 수 없지만 애너하임 에인절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명문 구단들의 이름이 거론됐다.

미국의 야구 격주간지 '베이스볼아메리카'는 올해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세운 이승엽(삼성) 관련 기사를 비중있게 다루며 이승엽이 올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하고 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또한 미국 최고 권위의 스포츠 주간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도 이승엽에 대해 "올시즌 초반 알렉스 로드리게스(텍사스 레인저스)를 10개월 앞질러 세계 최연소 300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이 이제 로드리게스가 상대했던 투수들을 상대하려 한다"며 관심도를 반영했다.

이 잡지는 "메이저리그 10개 팀이 이승엽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이승엽 의 에이전트 SFX 존 킴의 말도 전했다.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에게 일임했다"고 말했지만 주전으로 뛰기 위해 1루수가 약하고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팀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이승엽이 삿포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한국대표팀의 국내 합숙훈련을 마친 31일 오후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FA(자유계약선수)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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