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빨리하자" "너무 튀지마"

입력 2003-11-03 11:27:13

민주당 '당개혁과 조기전대 개최를 촉구하는 모임'이 3일 오전 전당대회 조기 개최를 지도부에 촉구하는 한편 전대 이후 사고지구당 조직개편을 주장했으나 지도부는 시큰둥하게 반응, 전대를 둘러싼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조기전대 촉구 모임 소속 정범구.추미애.설훈 의원은 이날 '더 이상 당개혁과 새지도부 출범을 늦출 수는 없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위기는 현 과도지도부의 애매한 태도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특히 박상천 대표는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당개혁과 전대 개최를 '재신임 및 대선비자금 국면'을 이용해서 지연시키고 있다는 의혹이 든다"고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난했다.

모임은 △비대위에서 만든 당 개혁안과 전당대회 일정의 조기확정 △새지도부 출범을 위한 전당대회 준비 착수 △역량있는 외부인사 영입을 위해 전대후 조직책 선정 등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이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곧바로 최고위원회의장인 중앙당 3층 소회의실에 찾아가 자신들의 뜻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그러나 이에대해 박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너무 앞서나가는 것 아니냐" "튀어도 너무 튄다"며 이들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협 의원은 "모임의 주장을 보니 주로 개혁을 강조했는데 우리가 언제 개혁을 하지 않았느냐"며 "우리(지도부)도 개혁의지가 확고한데 어째서 그렇게 당신들만 티를 내느냐"며 핀잔을 줬다.

박 대표의 한 측근도 "원칙도 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지난 최고회의에서 밝힌 바와 같이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하지 않으면 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까지 했는네 뭐가 문제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들의 요구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해 당권을 노려보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조기전대 촉구모임은 자신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지도부는 물론 다른 반대파 의원들과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로 남을 전망이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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